세계시장 휘어잡은 '한빛회 파워'…수상업체 수출 10년간 3배 증가

입력 2017-06-27 19:36
수정 2017-06-28 06:25
100회 맞은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

산업부·무역협회·한경 선정
토비스·메디톡스·엠씨넥스 등 무역인상 수상기업 모임
한국 수출 연 3%씩 늘 때 한빛회 소속사 연 13%씩↑
수출 노하우 공유창구 되기도


[ 이민하 기자 ] 카메라모듈 전문 제조업체인 엠씨넥스는 2004년 설립 첫해 매출 10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412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수출도 2015년 3억달러를 넘겼다. 1998년 설립된 토비스는 산업용 모니터 등을 국산화하면서 세계 카지노용 곡선모니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가 됐다. 지난해 매출은 4544억원을 기록했다. 보톨리눔톡신 제제(일명 보톡스) 주사제를 제조·판매하는 메디톡스는 지난 10년간 수출이 연평균 30% 넘게 증가했다. 김스낵, 도시락김 등을 수출하는 삼해상사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수출 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들 회사는 정보기술(IT) 부품, 의료바이오, 농수산물 등 업종은 다르지만 모두 ‘한빛회’ 회원사다. 한빛회는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 수상 업체 모임이다. 지금까지 수상업체는 182개에 이른다. 이들의 2007년 수출액은 12억5000만달러였지만 지난해엔 38억3000만달러로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회사당 평균 고용 인원도 같은 기간 126명에서 203명으로 연평균 5.4%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한국 경제의 수출과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강한 기술력으로 수출 선도

한빛회 회원사들은 매년 고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한국 수출이 연평균 3.3% 증가하는 동안 이들은 연 13.3%씩 수출을 늘려왔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0.34%에서 지난해 0.77%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5인 이상 중소 제조업의 고용 인원 증가율은 연평균 1.4%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한빛회 회원사의 고용 인원 증가율은 연 5.4%에 달한다. 플라스틱 사출기업체인 우진플라임은 고용 인원이 2007년 218명에서 지난해 718명으로 329% 증가했다.

한빛회 회원사들은 기술력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왔다. 지문인식 시스템 업체 슈프리마, 체외진단 및 진단시약 업체인 바디텍메드, 중소형 2차전지 제조설비를 생산하는 디에이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활발히 진출하면서 휴대폰 부품, 의료·바이오, 전기차 및 커넥티드카 등 차세대 차부품과 같은 신성장 산업군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들의 신흥시장 수출 비중은 2007년 17.2%에서 지난해 37.9%로 급증했다. 또 지난해 기준 이들의 취급품목 비중은 기계류(34.6%), 전기전자제품(25.3%), 화학공업제품(14.2%) 순으로 높았다.

이들이 낯선 해외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인 것은 높은 기술력 덕분이다. 한빛회 회원사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투자액 비율은 10%로 다른 기술집약 중소기업의 평균 R&D 비중인 3.8%를 크게 웃돌았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빛회 기업들은 호황기에 대비한 선제적인 투자와 높은 R&D 집약도를 보였고, 4차 산업혁명에 조기 대응하며 제조업 스마트화를 추진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빛회, 수출 상담 창구 역할

한빛회 모임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이달의 무역인상’ 수상자 간에 비즈니스 정보를 교환하고, 친목 도모를 통해 무역업계 선도그룹을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매달 열리는 정례모임에는 최근 상을 받은 대표가 참석해 수출 경험과 업계 정보를 발표한다.

최근 들어 회원사 간 수출 상담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김덕술 삼해상사 대표는 “수출 지역 다양화와 현지화 전략에 대해 한참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른 소비재 업종 회원사의 수출 경험과 전략이 큰 참고가 됐다”며 “당장 길이 막막할 때 같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전용 컨설턴트가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와 한빛회는 수출 기업의 성공 요인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공유할 계획이다. 김학준 무역협회 회원지원본부장은 “지난 10년 동안 한빛회를 중심으로 한 강소기업은 수출과 고용 등 한국 경제의 한 축을 이끄는 동력이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꾸준히 발굴해 이들이 강소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이달의 무역인상 선정은

이달의 무역인상은 2007년 7월 제정돼 매월 시상해왔다. 2015년 9월부터는 선정 업체를 매달 2개 사에서 1개 사로 줄였다. 올해 6월까지 10년 동안 182개 사를 선정했다.

이달의 무역인상은 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유관기관, 학계 등의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수출 증가율과 기술개발, 업력, 재무제표, 신용등급 등 선정 기준에 따라 계량화한 점수(75%)와 비계량 종합평가 점수(25%) 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이달의 무역인으로 최종 선정된 대표와 업체는 무역협회 사업 참여 시 가점도 받는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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