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차이즈 매출 100조 시대의 '그늘'
이디야커피·원할머니 등 시스템 정립후 출점 확대
[ 김보라 / 이유정 기자 ] 이디야커피, 원할머니, 다이소, 파리바게뜨 등 장수 브랜드의 공통점은 사업 초기 출점 속도가 매우 느렸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이디야는 2001년부터 7년간 약 200개 점포를 열었다. 이후 속도를 높여 점포가 2000개를 넘어섰다.
다이소도 사업 초기 10년간 300여 개 가맹점을 여는 데 그쳤다. 이후 사업에 확신이 서자 가맹점을 늘려 현재 전국에 1330개 점포를 보유한 체인이 됐다.
파리바게뜨도 마찬가지다. 1988년에 시작한 파리바게뜨는 점포 1000개가 되기까지 15년 이상 걸렸다. 본격적으로 가맹점이 늘어난 건 2010년 전후다.
이처럼 장수 브랜드들은 본사의 물류와 품질 시스템 등을 완벽하게 갖추기 전에 무분별한 확장을 하지 않는다. 유재은 프랜코컨설팅 대표는 “기존 프랜차이즈들이 속도전과 점포 수 경쟁에 매몰돼 일부 부작용을 내고 있는 것”이라며 “건강한 프랜차이즈는 사업 초기 품질 경쟁과 시스템 확립에 힘쓴다”고 말했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문제를 전체 산업으로 확대 해석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40년간 프랜차이즈업계가 쌓아온 비즈니스의 노하우를 체계화하기 이전에 본사의 손발을 묶는 규제를 하면 소규모 창업자의 성공 기회마저 박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의 문제를 업계 전반으로 확장하는 건 오류가 생길 수 있다”며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프랜차이즈 역할을 재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라/이유정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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