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트렌드] 기아차 스팅어 3.3GT 타보니…시속 100㎞까지 4.9초 실제론 더 짧게 느껴져

입력 2017-06-27 16:21
수정 2017-06-28 07:44
고속주행 때의 묵직함 경쾌한 가속력 놀랍네

기존 국산차에선 볼 수 없었던 편안하고 강력한 성능 인상적
고가의 수입차 못잖은 성능에 3500만~4880만원 가격 매력

회전구간에서의 날렵함 부족
엔진 소리 등은 다소 아쉬워


[ 박상재 기자 ]
기아자동차가 스포츠 세단 스팅어로 고성능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4.9초에 불과한 강력한 주행 성능은 기아차 브랜드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팅어 초반 인기…외신도 호평

스팅어는 지난 5월11일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한 뒤 영업일 기준 8일 만에 2000여 대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 기간 사전 시승 신청은 4000여 건을 웃도는 등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찌르다’ ‘쏘다’라는 뜻을 가진 스팅어는 2.0L 터보 가솔린, 3.3L 터보 가솔린, 2.2L 디젤 등 세 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2세대 후륜 8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장착됐다.

최상위 모델인 3.3 GT는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2.0㎏·m의 힘을 내뿜는다. 고성능 수입차와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는 성능이다. 전자식 변속레버(SBW)와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시스템 등 첨단기술도 탑재됐다.

스팅어가 모습을 드러내자 주요 외신은 그동안 기아차가 받아온 평가를 완전히 바꿔놓을 모델이라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시승 후 “스팅어의 견고함이 메르세데스벤츠에 거의 근접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3.3 GT 타보니

지난 11일 경기 김포시에서 직접 타본 스팅어는 이런 평가를 몸소 증명해 보였다. 기존 국산차에선 볼 수 없었던 편안하면서도 강력한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스팅어는 멀리서 봐도 고성능차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차량 높이(전고)가 낮고 보닛이 길어 무게 중심이 낮은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프런트 오버행과 듀얼 트윈 머플러 등은 달리기 성능을 한껏 뽐낸다. 다만 보닛과 뒤범퍼의 공기 흡입구는 모양만 내 아쉬움이 남는다.

운전석에 앉아 가속페달을 밟자 앞으로 빠르게 치고 나간다.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체감상 4.9초보다 더 짧다. 속도를 높이자 차체가 바닥으로 가라앉는 듯한 묵직함이 느껴진다. 고속주행 안전성은 놀라운 수준이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스티어링휠이 무거워졌다. 동시에 한층 더 경쾌한 가속력을 발휘한다. 브레이크를 밟자 몸이 앞으로 쏠릴 정도로 정확하게 멈춰섰다. 탁 트인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봤다. 실제 가속이 되는 시점이 한 박자가량 느린 ‘터보 래그(turbo lag)’가 나타났다. 이 가속 구간을 지나자 활시위에서 화살이 튕겨나가는 듯 이내 제 성능을 발휘한다. 회전 구간에선 날렵함이 부족했다. 이는 움직임이 부드러운 장거리 여행용 고성능차 ‘GT(그랜드 투어링카)’의 모습을 갖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엔진 회전수(rpm)를 상대적으로 많이 높여야 들리기 시작하는 엔진 소리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스팅어 가격은 트림에 따라 3500만~4880만원이다. 당초 알려진 가격대보다 500만원가량 낮아 동일한 성능을 지닌 수입차 대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남은 기간 스팅어를 8000대 이상 팔겠다고 밝혔다. 내년 판매 목표는 1만2000대 이상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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