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와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주식 교환을 통해 손을 잡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양사의 제휴에 대해 모두 '윈윈(Win Win)'할 수 있는 결정이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지난 26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상호 매입 결정을 공시했다.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자사주 7.1%(4739만3364주)를 매입하고,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자사주 1.7%(56만3063주)를 매입한다.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되며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행위는 상호간에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말 신성장펀드(1000억원)를 조성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손을 맞잡은 것이다. 양사는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상호 지분을 취득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의 지분 흡수로 자기자본 규모가 6조7000억원에서 7조원대로 증가하게 됐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기준인 8조원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 것이다. 아울러 네이버의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금융에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첨단 스타트업 발굴 등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7일 증시 전문가들은 양사의 제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사의 협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키를 손에 쥐고, 중장기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증가(자사주 차감)·자산(유가증권) 증가' 효과가 발생하고 초대형 IB 프리미엄을 갖추게 됐다"며 "네이버는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적 시너지를 확보하고 지분율 방어에도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을 낮춘 가운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미래에셋대우는 자본력 제고와 시너지 기대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긍정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주당순자산가치(BPS)증가와 자본비용 하락 등을 반영하며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자사주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부담이 완화된 점에 주목했다.
강 연구원은 "대우증권과의 합병 과정에서 약 1억5775만주(전체의 23.7%, 보통주 기준)
의 자사주로 인해 오버행 우려가 있었고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었다"며 "이번 사업 제휴로 인해 미래에셋대우의 자사주는 16.6%(보통주 기준)까지 감소하게 되며 오버행 부담을 덜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모습은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며 "증권사의 한정된 영역 이상으로 사업이 확장될 가능성을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금융 분야의 시너지를 확보하게 된 점이 주목받았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추진 중인 클라우드 투자 분야에서 미래에셋대우가 파트너사로 확보된다면 '금상첨화'"라며 "국내 및 일본 금융사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는 등 경쟁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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