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사돈 인연 맺은 한국과 인도의 협력은 필연"

입력 2017-06-26 17:39
수정 2017-06-27 07:24
네오티아 암부자그룹 회장 "인도 소형아파트 시장 참여 기대"


[ 허란 기자 ] “한국과 인도는 역사적으로 인연이 깊습니다. 서기 48년 금관가야국의 시조 김수로왕은 인도 아유타국 공주인 허황옥과 결혼하며 인도 불교문화를 받아들였죠.”

하르샤바르단 네오티아 인도 암부자네오티아그룹 회장(56·사진)은 최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와 한국은 경제적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형 산업중심 신도시와 연계한 인도의 스마트시티 사업 등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네오티아 가문은 1890년대부터 인도 동부 서벵골주의 주도 콜카타에서 무역, 직물, 건설 관련 사업을 하며 지역 유지로 자리매김했다. 인도 대표기업인 암부자시멘트(옛 구자라트 암부자 시멘트)를 설립했지만 사업 규모가 너무 커지면서 2006년 스위스 시멘트 회사 홀심에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현재는 부동산 개발에 집중하며 헬스케어 교육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그룹 매출은 2억5000만달러 정도다.

네오티아 회장은 1990년대 후반 경영위기에 처한 모디시멘트를 인수해 실적을 반등시키며 사업을 키웠다. 그런 만큼 암부자시멘트 매각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인도는 집안 어른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는 문화가 있다”며 “현재 하고 있는 주택건설업이 보다 창의적이라 일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부상한 어포더블하우스(소형아파트)는 그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어포더블하우스는 면적 55~74㎡ 규모로 3만~4만달러 정도의 저렴한 아파트를 뜻한다. 그는 “연내 콜카타 인근에 1000~2000가구 규모의 어포더블하우스 단지 서너 곳을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4년 지인들과 함께 콜카타의 축구리그팀 ‘아틀레티코 데 콜카타’를 창단했다. 그는 “축구팬이기도 하지만 내가 나고 자란 콜카타에 축구팀을 만들고 싶었던 이유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집안의 유일한 남자 승계자인 네오티아 회장은 아버지 슈리 수레시 네오티아 회장이 2015년 타계한 뒤 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1999년 공공주택 이니셔티브를 추진한 공로로 인도 정부가 수여하는 ‘파드마 슈리’ 훈장을 받았다. 미국 텍사스에 본부가 있는 젊은 경영인 모임(YPO)이 선정한 ‘2005년 영예의 유산’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5~2016년 인도상공회의소(FICCI) 회장을 지냈다.

글=허란/사진=신경훈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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