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모바일] 리니지 형제…'왕좌의 게임' 시작됐다

입력 2017-06-26 16:50
[ 유하늘 기자 ]
‘게임의 계절’인 여름이 돌아왔다. 올여름 게임업계를 휩쓰는 최고 화두는 단연 리니지와 리니지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21일 선보인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이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면서 넷마블게임즈의 히트작 ‘리니지2 레볼루션’과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린저씨’ 끌어모은 리니지M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이 출시 첫날 게임 이용자 수 210만명, 하루 매출 1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게임이 나오자마자 원작 리니지 팬을 일컫는 ‘린저씨’를 비롯해 많은 이용자가 몰린 덕분이다.

이 같은 매출 추세가 지속된다면 리니지M은 다음달 말까지 약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출시 첫 달 매출 2060억원을 올린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세운 기록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니지M은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원작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핵심 요소를 모바일에 맞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혈맹과 대규모 사냥, 공성전 등 리니지만의 핵심 요소를 그대로 옮겨 담았다. 게임 조작법과 시스템도 스마트폰에 맞게 최적화했다. 자동 사냥이나 자동 아이템 줍기 기능도 넣어 키보드와 마우스가 없어도 쉽고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보이스채팅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 간 소통 기능도 강화했다.

리니지M 돌풍은 각종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23일 구글플레이(구글 앱장터)에서 최고 매출과 인기 순위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출시 당일 일곱 시간 만에 최고 매출 및 인기 순위에서 1위를 달성했다. 출시 이틀 만에 양대 앱마켓서 최고 매출 순위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모바일 게임 사상 최대 규모인 서버 130개를 마련했으나 이용자가 밀려들자 21일 오전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이용자들의 큰 성원으로 양대 마켓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리니지답게 만들고 엔씨소프트답게 서비스한다는 기조를 계속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M은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과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원작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모바일로 옮겼다는 점에서 원작 팬들의 큰 기대를 받았다. 사전 예약 접수 한 달 만에 500만 명 이상을 끌어모으면서 역대 모바일 게임 가운데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네티즌 사이에선 출시 몇 달 전부터 혈맹 유치전이 벌어질 정도였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을 통해 모바일 게임에서도 강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뛰어난 개발력을 앞세워 PC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강호로 꼽혔지만 모바일 게임 적응에는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래소 논란 극복할까

리니지M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출시 전날 불거진 ‘거래소 논란’은 해결해야 할 악재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이용자들이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 기능을 빼고 12세 이상 이용 가능 등급으로 게임을 출시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거래소 기능을 18세 이상 이용가 콘텐츠로 구분했기 때문이다. 게임의 핵심 기능으로 여겨지는 거래소 시스템이 빠진다는 소식에 출시 전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11% 넘게 급락했다.

거래소 기능은 일단 게임에서 빠진 상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이 포함된 리니지M 심의를 게임물관리위에 요청했다”며 “다음달 5일 이전에 거래소 시스템을 넣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거래소 추가와 관련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니지M에 거래소를 추가해 청소년 이용불가로 운영하거나 리니지M의 12세 이용가 버전과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을 별도로 운영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규 팬인 10대와 린저씨를 모두 흡수해 흥행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을 별도로 출시하는 것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시장이 거래소 시스템과 게임 등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발 주자로서 흥행을 위해 모든 연령층을 끌어안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거래소를 살리되 유료 재화를 없애고 게임 내에서만 획득할 수 있는 비유료 재화 ‘그린다이아’를 만들어 거래토록 했다. 이를 통해 15세 이용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에서는 PC에서 즐기던 것과 똑같이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12세 이용가 버전에는 거래소 없이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유료 재화를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 시스템이 리니지의 핵심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거래소 문제가 해결되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사이에 본격적으로 치열한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첫 자체 개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레볼루션과 비슷한 시기에 내놨으나, 인기 순위에서 밀려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에는 레볼루션과 같은 장르인 MMORPG로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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