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매운맛…고객층 차별화 주효, 아파트 낀 입지가 안정적 매출 견인

입력 2017-06-25 14:29
성공 프랜차이즈 - 동탄2신도시 치즈닭갈비 전문점 '홍춘천'


[ 이유정 기자 ] AI(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와중에도 50㎡(약 15평) 규모의 작은 매장에서 월평균 순이익 1000만원을 내는 닭갈비 전문점이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 제2신도시 청계동 상가 2층에 있는 치즈닭갈비 전문점 ‘홍춘천’. 한현호 사장(59·사진)은 “자영업은 업종과 상권의 궁합이 맞아야 한다”며 “경쟁이 덜한 업종인데다 2만 가구 아파트 단지를 낀 입지 덕분에 주중주말 관계없이 고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게 성공요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홍춘천 치즈닭갈비의 독특한 소스 맛을 보고 창업을 고려하게 됐다. 일명 ‘홍춘천 소스’는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섞어 만든다.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카레가루는 뺐고 칼칼하면서도 한국인 입맛에 맞는 맛있게 매운 맛이 특징이다. 매운맛을 3단계(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고객의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자영업은 동네 상권일 경우 경쟁업종이 너무 많으면 매출의 한계가 있다. 주변 업종을 분석하니 경쟁할 만한 닭갈비 업종이 없었다. 그는 “동네 상권은 특이한 음식보다 대중적이면서 맛의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며 “본사가 20년 된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이라 안정적인 물류를 공급해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식상하지 않게 다양한 메뉴를 취급한다. 대표 메뉴인 치즈닭갈비와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로 차별화했다. 오징어 문어 등은 여성과 청년,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대표 메뉴인 ‘홍춘천닭갈비’는 75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본사가 식재료를 원팩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점포에서는 조리만 하면 되고 주방장은 필요 없다. 초보 창업자도 일주일 교육으로 창업할 수 있다.

한 사장은 식재료의 품질과 신선도에 신경 쓰고 있다. 닭은 신선한 100% 생닭만을, 치즈도 100% 모짜렐라 천연치즈만을 사용한다. 신선한 원유에 유산균, 효소 등을 이용해 자연발효 시킨 천연치즈라 맛이 더 고소하다.

점심은 주변 직장인이, 저녁은 가족 고객과 소규모 모임 고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 사장은 “휴일에도 장사가 되는 상권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상복합 상권이 외식업 창업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 “동네에서는 무엇보다 고객에게 친절한 서비스 마인드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번 온 손님은 반드시 기억하고, 농담이나 친밀감의 표현을 잊지 않는다. 영업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 매주 월요일은 전 직원이 쉰다. 하루평균 매출은 150만원 선이다. 한 사장 부부와 직원 4명이 근무하며 직원 인건비 등을 제외한 월평균 순이익은 1000만원이 넘는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