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 가계대출 44%가 신용대출…금리 상승 '부담'

입력 2017-06-24 14:27
시중금리가 상승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의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저신용 차주(신용등급 7∼10등급) 가계대출 총액에서 신용대출 비중은 44.1%로 추산된다.

다음으로는 토지 등 비주택담보대출(28.5%)과 주택담보대출(27.4%) 비중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한은이 신용조회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입수한 약 100만명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저신용 차주에서 신용대출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다.

고신용 차주(신용등급 1∼3등급) 가계대출 총액에서 신용대출은 20.5%에 불과하다. 중신용 차주(4∼6등급)의 비율도 27.4%로 30%를 넘지 않았다.

저신용 차주는 소득과 자산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담보가 필요 없지만 이자가 비싼 신용대출 상품을 많이 찾게 된다.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예금은행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4.52%(이하 기준)로 가계대출 평균 금리(3.41%)보다 1% 포인트 이상 높았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20.78%로 가계대출 평균(14.28%)보다 6.50%포인트나 높았다.

상호금융은 신용대출(4.56%) 금리가 가계대출 평균(3.85%)에 비해 0.71%포인트 높았다.

이런 가운데 시중금리가 오르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민을 키울 우려가 있다.

한편, 지난 15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정책금리를 올리면서 국내 시중금리도 오름세를 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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