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공부
유필화 지음 / 흐름출판 / 362쪽 / 1만5000원
[ 최종석 기자 ]
“전쟁은 졸속으로 하는 한이 있어도 빨리 끝내야 한다. 뛰어난 작전치고 오래 끄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무릇 질질 끄는 전쟁이 나라에 혜택을 준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손자병법》 제2장 ‘작전’편)
우리는 모든 것이 빨라지는 속도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규모의 경제’가 아니라 ‘속도의 경제’가 기업의 성패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게 됐다. 완벽한 서비스나 제품을 뒤늦게 출시하는 것보다 남들보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다. 약 2500년 전 손자는 《손자병법》에서 이미 이런 시간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승자의 공부》는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중국 고전 병법서와 리더에게서 찾아낸 승자의 법칙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시대와 환경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동양 병법서의 지혜를 경영학의 범주에 적용한다. 마음을 사로잡는 용인술인 ‘승자의 그릇’, 흐름을 주도하는 원칙인 ‘승자의 원칙’, 판을 뒤집는 책략인 ‘승자의 책략’ 등 세 부분으로 나눠 끊임없는 공부와 훈련으로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먼저 중국 역사의 한 획을 그은 6인의 삶을 통해 리더가 갖춰야 할 자질을 논한다. 당나라 태종, 청나라 강희제, 주나라 재상 주공단, 제나라 재상 관중, 청나라 장군 좌종당, 저우언라이 전 중국 총리는 모두 끈질긴 의지의 소유자였다. 동시에 겸손하면서 과감한 결단력을 갖췄다. 당 태종은 빼어난 신하들과 대화를 통해 배웠고, 강희제는 내란 중에도 하루도 독서를 거르지 않았다. 관중은 ‘주는 것이 얻는 것’이라는 신의를 앞세워 천하를 얻었다.
저자는 이어 중국 7대 병법서를 통해 승자가 되는 원칙을 알려준다. 《손자》 《오자》 《사마법》 《울료자》 《이위공문대》 《육도》 《삼략》에서 공통으로 강조되는 메시지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이다. 싸움에서 이기려면 우선 국내 정치를 안정시키라는 것. 민심을 모으고, 경제를 살리며, 임전태세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처세의 원칙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병법서 《삼심육계》의 전략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삼십육계》의 마지막 36번째 계책인 주위상(走爲上)은 ‘싸움을 피해 달아난다’는 뜻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승산이 없는 싸움은 피하고 후일을 도모하는 유연한 사고를 갖추라는 조언이다. 군대에서나 기업에서나 바람직한 지도자는 나아가는 용기와 물러서는 용기를 겸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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