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하는 방위산업] 한화시스템, "군의 두뇌 · 신경 역할 우리가 맡는다"…전투지휘체계·레이더 등 첨단 기술력

입력 2017-06-22 16:38
IT 기반 방위산업 전자솔루션 제공
3차원 다기능 레이더인 '천궁'
야간 열영상 감시장비 등 내놔
차세대 함정 전투체계도 개발


[ 박재원 기자 ]
2015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한화시스템은 (주)한화, 한화테크윈과 방산분야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정보기술(IT) 기반의 첨단 방산전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지휘통제통신감시정찰(C4ISR) 및 정밀유도무기(PGM) 분야 종합 방산전자 업체로서 주로 군 무기체계의 두뇌와 신경계에 해당하는 레이더와 전자광학장비, 전술통신시스템, 전투지휘체계, 사격통제장비 등의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천궁 다기능레이더, 열영상 감시장비, 전술정보 통신체계, 해군전투체계 등 각 분야에서 관련 무기체계 핵심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우리 군의 전력 증강에 기여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글로벌 방산전자 토털 솔루션 선도 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1년 매출 2조원, 2025년 매출 3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해군전투체계 등 주력사업의 시장 우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성능개량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을 대표하는 천궁 다기능레이더는 중거리급 대공 유도무기체계의 핵심 센서인 3차원 다기능레이더다. 다양한 전장환경에서 전방위·다표적에 대한 동시 교전이 가능하다. 교전통제소와 연동해 원격으로 운용된다. 일정 범위 내 표적을 탐지, 피아식별을 한 뒤 위협표적을 추적하다가 표적이 천궁유도탄의 사거리 내로 진입해 유도탄이 발사되면 발사된 유도탄을 표적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열영상 감시장비는 빛이 없는 야간에도 멀리 떨어진 지역의 물체 형태를 식별할 수 있다. 레이더 사각 지역도 감시 가능하다. 가시광선이 아니라 적외선을 감지해 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빛이 전혀 없는 캄캄한 밤에도 사람과 물체의 위치 및 동태를 파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 또는 물체는 각각의 고유한 온도에 따라 적외선 형식으로 방출되는 복사에너지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 착안, 사람과 물체가 방출하는 적외선 영역의 에너지를 검출해 눈에 보이는 영상으로 변환한다. 전방 또는 해안 강가 지역에서 야간감시 및 정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1990년대 중반부터 야전에 배치됐다.

해군전투체계에서 한화시스템은 함정에 탑재되는 두뇌를 개발하고 있다. 각종 표적 정보를 포함한 전투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등 가장 효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체계다. 평시에는 함장의 항해에 필요한 각종 정보 및 권고사항을 백과사전 식으로 제공해 전함 운용을 효율적으로 지원한다. 한화시스템은 1970년 후반 WSA-423 사격통제체계, 구축함(DDH) 전투체계의 기술도입생산을 통해 관련 분야 경험 및 기반기술을 축적했다.

이후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대형상륙함(LPH), 유도탄고속함(PKG), 차기호위함(FFX) 전투체계의 국내 연구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 해외에 우리 기술로 개발된 전투체계를 수출할 수 있는 기반도 구축했다. 지금은 차기잠수함(장보고-Ⅲ, 3000t급), 차기호위함(FFX-Ⅱ), 차기고속정(PKX-B) 전투체계를 개발 중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