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재해 안전지대 만들자] "산림재해 총력 대응…경각심 갖고 국민생명·재산 지킬 것"

입력 2017-06-22 16:19
인터뷰 - 김용하 산림청 차장

10월15일까지 재난대책기간
첨단기술 활용 산사태정보체계 2022년까지 구축할 계획

대형산불 취약한 강원·경북 등
동해안권 산불방지센터 설치
헬기 즉각 출동 등 대응 강화

소나무재선충 방제 강화
2020년까지 피해 나무 10만 그루대로 줄이겠다


[ 임호범 기자 ]
기상청은 올여름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지만 후반에는 발달하는 저기압과 대기 불안정에 따라 비가 많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후 변화와 불규칙한 기상 변동으로 태풍, 국지성 집중호우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여름은 산사태 발생 위험이 있어 산사태 예방활동 강화 및 신속한 대응·대피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김용하 산림청 차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름철 자연재난대책기간을 오는 10월15일까지로 정했다”며 “이 기간 산사태예방지원본부를 설치해 산사태 예방·대응 활동과 상황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산지전용 증가에 따라 인공사면의 산사태 위험이 높아져 이곳을 중점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지전용은 2013년 7432㏊에서 2014년 8544㏊, 2015년 7992㏊ 등으로 느는 추세다. 산사태취약지역도 2012년 4006곳에서 지난해 2만1406곳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산림청 산사태예방지원본부는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면서 전국 산사태 예방·대응·수습·복구상황을 총괄 지휘한다.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기엔 긴급기동반을 운영하고 산사태 후에는 원인조사단을 파견해 분석·대응한다. 김 차장은 “이달 말까지 사방댐 688개소와 계류보전 575㎞ 공사를 완공하면 산사태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림청은 2022년까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산사태정보체계 고도화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차장은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산불 감시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말까지 강수량은 161㎜로 예년평균 317㎜의 절반 수준이다. 건조일수도 98일로, 예년 평균 83일보다 15일이나 많다.

산림청은 권역별 산림헬기 출동태세를 강화하고 골든타임제 이행률을 높여 초동진화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현재 대형 산불 진압에 활용할 수 있는 헬기는 62대다. 산림청이 33대를 가지고 있고 소방 6대, 군 8대, 지자체에서 15대를 보유 중이다. 그는 “대형 산불에 취약한 강원·경북 동해안 지역에 동해안권 산불방지센터를 설치·운영해 헬기가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권역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산림을 위협하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도 시급하다. 김 차장은 “2020년까지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의 피해를 관리 가능한 수준인 10만 그루대로 줄이겠다”고 했다.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는 전국 109개 시·군·구에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피해 나무는 99만 그루에 달한다. 다행히 피해 그루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산림청의 적극적인 방제로 피해 고사목이 2013년 218만 그루에서 2014년 174만 그루, 2015년 137만 그루로 감소 추세다. 피해가 5만 그루 이상인 극심지역은 7곳에서 6곳으로 줄었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를 집중 방제 기간으로 정하고 1032억원의 예산과 하루 4000명의 방제인력을 투입해 피해고사목 99만 그루 전량을 방제했다”고 소개했다.

산림청은 기존 방제방법인 훈증 대신 수집·파쇄 방식으로 전환하고 전국 1350개소 방제사업장에 현장담당관 477명이 수시점검을 벌이도록 해 피해감염목을 줄였다.

김 차장은 “여름철에는 산림재해가 많이 나는 시기”라며 “국민이 산림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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