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캐디가 바뀌었네요?”(갤러리)
“네 새로 시작해야죠!”(장하나)
프로들은 ‘변신’을 꺼린다. 사소한 변화에도 스윙 시스템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클럽이나 스윙,패션 스타일은 물론 캐디 교체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다. 필 미켈슨(미국)이 25년간 한 캐디와 호흡을 맞춘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과감하게 변신을 시도하는 프로들도 꽤 있다.슬럼프 탈출이나 분위기 전환 등을 위한 고육지책이다.
22일 개막한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7 대회에 출전한 장하나(25·비씨카드)는 일주일 전 캐디를 교체했다. 미국 투어에서 국내로 복귀한 후 2개 대회를 임시 캐디와 호흡을 맞추다 주형우씨(37)를 새 파트너로 받아들였다.투어 프로 출신인 그는 일본 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하늘(29·하이트진로)과 올해 결혼한 양수진(26·파리게이츠)등 쟁쟁한 챔프들의 백을 메온 전문 캐디다.
‘루키’장은수(19·CJ오쇼핑)도 지난주 열린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부터 전문캐디가 아닌 아버지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지난달 NH투자증권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김지영2(21·올포유)은 새 캐디와 올해부터 손발을 맞춘 뒤 상승세다.
1년 넘게 우승 소식을 알리지 못하고 있는 이정민(25·비씨카드)은 퍼팅 그립 교체로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요즘 ‘대세’ 집게그립(claw grip)이다.그는 “그립을 바꾼 후 단거리 직선퍼팅이 좋아졌다”며“후배인 김민선도 요즘 시험삼아 집게그립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집게그립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김시우(22·CJ대한통운),왕정훈(22· CSE) 등이 올해 마스터스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같은 주요 대회에서 집게그립으로 우승컵을 차지하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퍼팅 난조를 겪고 있는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 골퍼들까지 관심을 쏟는다.
아예 이름까지 바꾸는 경우도 있다.올해부터 황율린(24)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황지애가 대표적이다.그는 “운세가 좋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또 분위기도 전환할 겸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다.1부 투어에서 활동했던 황율린은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올해 2부 투어를 주로 뛰고 있다.
변화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김지현(26·한화)은 선배인 김송이 프로에게 빌린 퍼터로 시즌 가장 먼저 3승고지에 올랐다. 반면 배선우(23·삼천리)는 새 퍼터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스카티카메론 퍼터를 새로 장만한 그는 “생각한 대로 거리가 안맞고 조금씩 짧아서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일랜드CC=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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