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주도해 만든 '남자들의 놀이터' 일렉트로마트가 남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체험형 매장'이라는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2년 만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2015년 6월 일산 킨텍스점에 첫 선을 보인 일렉트로마트는 현재 11개까지 늘어났고 올해 안에 7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곳을 이용한 고객을 분석해보면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2.7%로 기존 이마트 남성 고개(27.8%)보다 5%포인트 가량 높다.
연령대별 비중도 20~30대가 전체의 48%로 절반 가까이 달해 이마트 평균인 35%를 크게 웃
돌았다.
일렉트로마트는 다양한 가전 제품과 드론, RC카, 피규어 등을 한 데 모아놓은 매장으로 정 부회장의 키덜트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이곳은 특히 단순한 쇼핑보다는 '체험'을 앞세운다. 남성 고객들이 이 매장에서 맥주와 음료를 마시고 오락을 즐기며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해 자연스럽게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실제 부산 센텀점에는 수제맥주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일렉트로 바'를 일렉트로마트 안에 만들었고 죽전점에는 스크린야구와 오락실까지 설치했다. 판교점은 의류, 화장품, 안경점, 바버샵 등을 일렉트로마트와 접목했다.
남성과 젊은 고객을 매장으로 불러낸 일렉트로마트는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이마트 죽전점은 지난해 8월 가전 매장을 일렉트로마트로 바꾼 후 가전 매출이 56% 이상 신장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가전 매출은 61.2% 증가했다.
일렉트로마트로 유입된 고객들이 다른 매장으로도 발걸음하면서 죽전점 전체 매출은 11.3% 늘었다.
이마트는 판교점 일렉트로마트 안에 주류전문점인 '와인앤모어'를 입점시키는 등 실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용일 일렉트로마트 브랜드매니져는 "남성과 젊은 고객들이 일렉트로마트로 유입되면서 이곳이 마트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규 MD와 체험형 매장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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