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연료비 절감? 누구나 알고 있어…주행성능 매력 갖춰야"

입력 2017-06-21 10:56
수정 2017-06-21 13:54
아베 시즈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임원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포럼 참석
"하이브리드카 에너지 효율에서 성능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카(HEV)는 이제 연료비 절감을 넘어 주행 측면에서 매력을 갖춰야 한다."

아베 시즈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상무이사는 2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전'을 주제로 열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오토모티브 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아베 상무는 1982년 도요타에 입사해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총괄 부장 등을 거친 HEV 전문가다. 지난 1월부터는 전반적인 파워트레인(동력계통)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하이브리드차 연비가 높다는 건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연료 효율성을 내세워 고객에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상무는 "이제 HEV는 주행 성능 측면에서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전기 모터의 힘을 활용하면 뛰어난 가속력 등 운전의 즐거움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올해 선보일 하이브리드 쿠페 'LC500h'를 예로 들었다. LC500h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유단기어를 조합, 뛰어난 달리기 성능을 갖추고 있다.

아베 상무는 "LC500h는 6기통 엔진을 얹었지만 8기통 터보 엔진에 견줄 수 있는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며 "HEV로 르망 24시 레이스에 참가하는 등 주행의 즐거움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토모티브 포럼에서 도요타의 중장기적인 목표 또한 제시했다.

아베 상무는 "하이브리드 기술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와 순수 전기차(EV), 수소연료전지차(FCV)의 핵심 요소"라며 "이를 활용해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고, 2050년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90%까지 줄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주최로 열린 오토모티브 포럼에는 김재산 만도 상무와 이형철 한양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해 HEV 기술과 향후 전망 등을 논의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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