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홍콩 최대 부호로 꼽히는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사진)이 내년 은퇴할 계획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은퇴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계획을 들은 사람 중 여럿은 내년 7월 90세 생일에 맞춰 물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남이자 후계자인 빅터 리(李澤鉅) 청쿵그룹 부회장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 리 회장은 은퇴 후 선임고문으로 남는다.
리 회장은 1928년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潮州)에서 태어나 22세 때 청쿵실업을 창업했다. 처음에는 플라스틱 생산 공장을 운영했지만 부동산 투자 회사로 변신하며 큰돈을 벌었다. 이후 건설 통신 항만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1971년 청쿵그룹을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과 친분이 깊었다. 첫 해외 디벨로퍼로서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에 맞춰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장쩌민·후진타오 전 주석과도 친밀한 편이었지만 현 시진핑(習近平) 주석과는 그만큼 가깝지는 않다는 평을 듣는다. 2011년부터는 중국 사업 규모를 줄이고 호주 캐나다 영국 등에 주로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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