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부동산 대책 이후…대출 많이 받는 법
집단대출에 DTI 50% 적용
서울 7억 아파트 잔금대출때 한도 4.9억에서 3.7억으로
금융위, 2주택자 선수요 차단…금감원은 현장 지도 나서
[ 안상미/이현일/이태명 기자 ] 다음달 3일부터 서울 전 지역 등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강화된다. 이 지역에선 특히 아파트 잔금대출에 DTI 50% 규제가 새로 적용돼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구입 자금 등 대출 한도를 높이려면 대출기간을 길게 잡고,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잔금대출 한도 대폭 축소
이번 ‘6·19 부동산 대책’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아파트 집단대출(이주비, 중도금대출, 잔금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점이다.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잔금대출을 받을 때 DTI 50% 규제가 새롭게 적용되면서 소득여력에 따라 대출 한도가 크게 차이 날 수 있다.
연소득 4000만원인 직장인이 7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연 3.5%, 30년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으로 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하자. 기존에는 LTV 70%에 맞춰 최대 4억9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었지만, 이번 규제(LTV 60%, DTI 50%, 잔금대출 DTI 적용) 시행 후 최대 대출 한도는 3억7000만원으로 1억2000만원가량 줄어든다.
따라서 중도금 및 잔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 수요자들은 1억원 이상 대출 한도가 줄어 아파트 계약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청약조정대상지역의 7억원 이상 아파트를 분양받는다면 실수요자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기존보다 자기부담비율이 늘어난다”며 “잔금대출을 받을 때 DTI를 조금이라도 낮추려면 장기 분할상환 방식의 대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기·원리금상환이 대출액 많아”
LTV 60%, DTI 50%가 적용되면 소득이 적은 사람은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기존보다 1억원 이상 줄어들 수 있다. 시중은행 부동산금융 전문가들은 대출 한도를 늘리려면 우선 대출기간을 최대한 길게 잡으라고 조언했다. 같은 대출 조건(연소득 5000만원, 7억원 아파트 구입, 대출금리 연 3.5%)에서 대출 만기가 10년이면 최대 2억95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지만 20년 만기는 3억5800만원, 30년 만기는 4억2000만원까지 한도가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만기를 20년 이상 늘리면 최대 1억2500만원을 더 빌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일시상환이나 원금 분할상환 대신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을 선택해도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연소득 5000만원인 직장인이 7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할 때 연 3.5% 대출금리로 30년간 갚을 경우 원금과 이자를 합쳐 매달 같은 금액으로 나눠 갚는 방식인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은 최대 한도가 4억2000만원인 데 비해 대출원금을 대출기간 균등하게 나눠 갚는 방식의 원금 균등분할상환은 최대 4억200만원까지만 빌릴 수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6·19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는 다음달 3일 이전에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선(先)수요를 차단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주택자 이상이 7월3일 이전에 대출을 받으려 하면 심사를 엄격히 할 것을 은행 등 금융회사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등 금융회사가 이 같은 지침을 준수하는지 현장지도에 나설 예정이다.
안상미/이현일/이태명 기자 saramin@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카카오톡 채팅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0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