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돌아오는 경북
김관용 경북지사, 시·도지사간담회서 대통령에 건의
[ 오경묵 기자 ]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간담회에서 대통령에게 지역 특성을 활용한 경북형 일자리 시책들을 소개하고, 국가 시책으로 확산시켜 달라고 건의했다. 김 지사는 경북이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나누기와 지역의 특성을 활용해 발굴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돌봄마을(Care Healing Farm)’ 등을 소개했다. 경북도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본청에 청년정책관을 신설하고 시·군에 일자리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 일자리 조직체계를 전면 재편 중이다.
김 지사는 “경북이 지난 5일 전국 최초로 도내 30개 공공기관에 주4일근무제를 전격 도입하고 공직자 유연근무제를 확대하는 등 새 정부 ‘일자리 나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 지사는 “‘돌봄마을’은 최근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증가와 심각한 농촌 공동화 및 청년일자리를 동시에 해소해 나갈 수 있는 현장형 프로그램으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돌봄마을’은 농촌 일상생활을 통해 치매를 치유하는 모델로, 격리 위주의 치료에서 벗어나 공동체와 함께하는 자연 친화적 케어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네덜란드, 벨기에 등지에서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날로 심각해지는 농촌 공동화에 대응한 새로운 개념의 청년정책이다. 농촌을 대상으로 한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선정해 지원함으로써 농촌에 새로운 청년 창업과 정착을 유도하는 프로젝트다.
통계청이 발표한 경북 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고용률(15~64세, OECD 기준)은 67.3%(전년 동월비 0.2%↓), 실업률 3.8%(전년 동월비 0.5%↑), 청년고용률 39.6%(3월 기준, 전년 동월비 2.1%↓), 청년실업률 12.2%(3월 기준, 0.7%↑)로 청년실업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일자리사업 기본방향으로 고용률을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높은 68.0%,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8000명 많은 142만8000명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 일자리 시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일자리 부문 예산 3960억원을 투입해 7만8973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월 말 현재 2만2659개(28.7%)의 일자리 창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도는 청년 일자리 1만2000개를 목표로 청년정책 전담조직 신설과 정부 추경에 대응해 일자리사업 중심의 추경 편성 방침을 정하고 사업을 구상 중이다. 전강원 도 청년취업과장은 “추경에 대비한 주요사업으로 ‘청년이 찾아오는 경북, 청년이 만들어 가는 경북’을 위해 ‘경북형 일자리 만들기 7대 전략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중점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7대 전략과제는 △청년창업 스프링 존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꿈을 낚는 귀어 청년 정책 △청년기업 인증 지원 △경북청년 밑천 마련 일석삼조 크라우드펀딩 △청년사회적기업 육성 △글로벌 조인트(Joint) 해외취업 역량 강화 등이다. 경북도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국제행사로 올 11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에 대통령의 참석도 함께 건의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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