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돌아오는 경북 - 경북도의 이색 청년 정책
청년 예술가·디자인전공자
농어촌에 3~4명 그룹 파견
지역 창업 사업 계획 지원
[ 오경묵 기자 ]
경상북도는 ‘청년이 찾아오는 경북, 청년이 만들어가는 경북’을 위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와 ‘청년 디자인 4.0 특공대’ 등 이색적인 청년일자리정책과 마을 살리기 사업을 시작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도시로의 인구 유출로 인해 지방소멸의 위기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우병윤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농촌에 정착하면서 기업을 일구고 마을을 살리는 청년 기업인의 창업과 정착을 돕기 위한 새로운 청년정책”이라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올해 시범사업인 ‘청년유턴 일자리 지원사업’을 먼저 시행한 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의 국책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도시지역 청년에게는 지역자원을 활용한 우수한 창업아이템 발굴과 농촌에서 자립할 수 있는 교육 및 컨설팅 개발을 위해 3년간 3000만원을 지원한다. 경상북도는 2030년까지 23개 시·군지역에 2380명의 도시청년을 유치할 목표를 갖고 있다.
청년 디자인 4.0 특공대는 경북이나 전국의 청년 예술가와 디자인 전공자를 농어촌마을이나 기업에 파견해 각종 브랜드와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동아리 또는 청년 3~4명을 하나의 특공대 그룹으로 구성해 임무를 부여한다. 경상북도 내 기업 가운데 디자인 지원이 필요한 기업을 공모해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활동도 한다.
도는 지역 마을 자원을 활용해 청년과 주민이 함께하는 농촌재생, 6차산업 브랜딩 등 특색 있는 창업모델을 발굴토록 육성 지원한다. 청년 예비사업자들이 사전에 지역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지역관광, 교육 복지모델, 특산물 등에 대한 마을 자원을 조사하고 창업 및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경쟁을 통해 디자인특공대를 선발할 계획이다. 선정된 특공대에는 창업사업화 자금이 지원된다.
울릉도의 우산국 이야기, 문경의 견훤 이야기, 상주 북장사의 파랑새 이야기, 영양 수비의 밤하늘 산채이야기, 봉화 낙동강 비나리마을이나 이몽룡이야기 등 스토리텔링 자원이 있는 10여 개의 마을 을 선정해 마을 스토리텔링과 6차산업 브랜드 개발 및 제품 디자인 등의 활동을 하게 할 계획이다. 산업현장 체험 및 마을체험 등의 상품이나 서비스도 포함된다.
기존 귀농·귀촌정책은 중장년층을 주 대상으로 하는 정책으로 소득연계형인 데 비해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청년들이 농어촌지역에서 지역의 문화와 역사, 이야기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창업하는 형태라는 점이 큰 차이다. 두 정책 모두 농어촌으로의 인구유입에 도움이 되지만 귀농·귀촌은 농업기반형이고 부부 등 가족형인 반면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친구·동아리형, 청년동지형이라는 특성이 있다.
어촌의 경우 해양수산부는 귀어지원에 따라 어부를 하는 조건으로 재정지원이 되지만 도시청년시골파견제는 청년들이 경북 5개 시·군 26개 해수욕장에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기존 민박을 게스트하우스로 변화시켜 어촌 주민의 소득을 높이고 농어촌 마을 공동체도 살리자는 취지다.
김제율 경상북도 기업지원팀장은 “청년의 끼와 재능을 발산할 수 있도록 청년들이 창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입체적인 청년일자리정책이자 마을 살리기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이들 특공대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마을과 관련된 기업이나 상품 서비스 등 6차산업 브랜드 개발과 제품디자인도 개발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마을과 현장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전문성을 갖추도록 해 1인 창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경북형 디자인을 개발하고 디자이너를 양성해 디자인 분야 4차산업 혁명에도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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