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20일 "미국 시민에게 북한 여행을 더는 주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기반을 둔 이 북한전문 여행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웜비어의 사망을 애도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 여행사는 "오토 웜비어의 사망은 우리에게 미국인 여행객들을 받아들이는 문제를 재고하게 했다"면서 "지금 미국인들이 북한을 여행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에) 웜비어를 만나게 해달라는 우리의 계속된 요청은 거절됐고, 오로지 그의 상태가 괜찮다는 (북한의) 확언만 있었을 뿐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웜비어가 억류된 방식은 끔찍했고, 이런 비극은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웜비어의 사망으로 북한전문 여행사들에 전화나 이메일로 북한 관광이 안전한지를 묻는 전화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동시에 예약 취소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 있는 KTG 여행사의 직원 레이코 베가는 RFA에 "북한 여행이 안전한지 묻는 전화는 늘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문의 전화가 더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 관광에 대한 문의 증가나 관광객 감소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위험보다 웜비어의 혼수상태 귀국에 의한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앞서 미 오하이오 주(州)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웜비어의 가족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혼수상태에서 치료를 받던 웜비어가 이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었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해 3월 북한으로부터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석방됐으나 북한에서 1년 넘게 혼수상태에 빠진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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