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업체 추격하자 다급해진 현대·기아차

입력 2017-06-20 13:55
QM6·G4 렉스턴 인기에 '견제'
쏘렌토·싼타페 신모델 하반기 출격



'싼타페·쏘렌토 판매고가 부쩍 줄었네'

현대·기아자동차가 후발업체들의 추격에 다급해졌다.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이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자 신차 교체 주기를 앞당기고 있다.

◆쏘렌토 부분변경·싼타페 풀체인지 '시동'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쏘렌토와 싼타페 신형 모델을 순차적으로 시장에 내놓는다. 동급 차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전보다 신모델 투입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

기아차는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생산을 다음달부터 시작하고 판매에 나선다. 2014년 9월 3세대 쏘렌토가 출시된지 2년10개월여 만이다.

현대차가 내년 1분기 판매를 검토했던 4세대 싼타페는 올 4분기 출시가 유력하다. 싼타페는 SUV 간판 차종인데 3세대 차량이 출시 5년째를 맞으면서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누적 판매는 2만2960대. 작년 동기보다 29% 감소했다. 쏘렌토 판매고 역시 작년보다 감소세다.

쌍용차 티볼리로 촉발된 후발업체들의 판매 공세에 현대·기아차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은 QM6를 선보여 현대·기아차에 집중된 중형 SUV 수요를 일부 가져갔으며, 쌍용차 G4 렉스턴마저 나오면서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G4 렉스턴은 현재 7000대 이상 주문량을 받았다. 지난달 2700대 팔렸고 이달에도 2500대 이상 출고가 예상된다. QM6는 월 2000대 넘게 팔리고 있다.


◆ 뉴라이즈 조기 투입…쏘나타 살렸다

현대차의 짧은 신차 주기 전략은 쏘나타(LF)에서 그대로 적중했다.

현대차는 중형세단 SM6, 말리부 등이 잘 팔리자 지난 3월 신차급에 가까운 쏘나타 부분변경 '뉴 라이즈'를 2년반 만에 내놓는 승부수를 띄웠다. 뉴 라이즈를 통해 부진했던 쏘나타 판매고를 다시 끌어올리리는 성과를 냈다. 쏘나타는 경쟁 차종을 제치고 중형차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를 두고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은 빠른 신차 주기"라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평균 신차 주기는 7년이다. 반면 현대차는 주력 제품의 신차 사이클을 5년으로 앞당겼다. 보통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차량은 3년에서 3년6개월 정도 걸리지만, 현대차는 쏘나타 뉴라이즈를 선보이면서 마이너 체인지 기간을 이례적으로 2년반으로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부족한 제품 라인업을 짧은 신차 주기 전략으로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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