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정유라 씨(21)가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기 위해 20일 법원에 출석했다.
정씨는 이날 오전 9시58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나와 "저는 도주 우려가 없다. 제 아들이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고, 도주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덴마크에 구금돼 있던 당시 제3국인 몰타의 시민권을 취득하려 했다는 사실이 최근 검찰 조사 결과 밝혀진 바 있다. 검찰이 이날 '도주 우려가 있다'는 주장을 펼 것에 대비해 미리 방어막을 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추가된 범죄수익규제법 위반을 인정하느냐' '두 번째 영장 심사인데 입장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판사님께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321호 법정에서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검찰은 앞서 이달 2일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두 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3일 기각됐다.
법원은 "범죄 사실에 따른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춰 현 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정씨의 새로운 혐의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정씨의 아들 보모와 마필관리사·전 남편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정씨도 이달 12~13일 두 차례 불러 삼성 승마자금 지원내역과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최순실씨 일가의 독일 내 생활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도 불러 보강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18일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검찰은 삼성이 지원한 명마를 다른 말로 바꾸는 '말 세탁' 과정을 정씨가 상세히 알았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 입시·학사 비리에도 정씨가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추가 조사에서 정씨가 덴마크에 구금됐던 당시 몰타 시민권 취득을 시도했던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정씨가 범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점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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