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상장 힘들 듯
[ 이고운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15일 오전 11시42분
내년 상반기로 예상됐던 중국 바이오기업 트리플엑스의 상장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상장 주관사를 바꾼 만큼 관련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트리플엑스는 최근 신한금융투자와 맺은 상장 주관사 계약을 해지하고 한국투자증권을 새 주관사로 선정했다. 트리플엑스 기업공개(IPO)를 진행해온 신한금융투자 인력들이 동부증권으로 이직한 게 주관사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트리플엑스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한국 투자자를 유치할 때 한국투자증권이 ‘다리’ 역할을 한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관사를 교체하면 트리플엑스 현지 실사부터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상장 시기가 계획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IB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트리플엑스가 상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트리플엑스는 암 등을 진단하는 데 쓰이는 체외 진단키트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중국 바이오기업의 한국 증시 첫 입성 시도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공모주 시장에서 바이오기업이 ‘특급 대우’를 받던 시기에는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국 증시에 입성한 최대 외국 기업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뒤따른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하는 첫 외국 기업 직접 상장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외국 기업을 국내 증시에 직상장한 경험이 없다. 호주 한상 기업인 패스트퓨처브랜즈(FFB) 상장 주관을 따냈지만 2012년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 계획을 접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트리플엑스 IPO를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해 LS전선아시아와 화승엔터프라이즈 베트남 자회사 상장 실무를 맡은 인력 3~4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1본부장은 “해외법인 실사 경험이 있는 인력을 다수 보유한 만큼 차질 없이 트리플엑스를 상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