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영국 메이…잇단 시위에 불신임 투표도

입력 2017-06-18 19:37
[ 강동균 기자 ] 영국 런던 화재 참사를 둘러싼 분노가 커지면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사면초가 상태로 몰리고 있다. 지난 14일 런던 24층 임대주택 ‘그렌펠타워’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58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이번 화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런던에서 발생한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됐다.

특히 막을 수 있었던 재앙이라는 시각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충격과 분노를 더하고 있다. 분노는 공공재에 대한 부실관리 논란으로까지 번졌고 주요 언론도 집권 보수당 정책에 일제히 의문을 나타냈다. 수백 명의 런던 시민은 16일 그린펠타워가 있는 켄싱턴·첼시구청으로 몰려가 거센 시위를 벌였다. 시내 의회 앞, 총리 집무실 부근에서도 시위가 계속됐다.

메이 총리의 소극적인 행보와 더불어 정부의 태도가 무성의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보수당 강경파 그룹인 ‘1922 위원회’를 중심으로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추진되고 있다. 선데이타임스는 18일 당내 강경파가 오는 28일이나 29일께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단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이 정부 각료 중 일부 역시 당에서 총리의 불신임 투표에 대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