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롯데 말레이시아 자회사 타이탄, 공모가 7.6~8링깃 확정

입력 2017-06-16 14:41
수정 2017-06-16 14:47
내달 말레이 시장에 상장하면 시가총액 5조원 이상 전망


이 기사는 06월16일(14: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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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타이탄이 기업 공개(IPO)를 위한 공모가 밴드를 7.6~8링깃(약 2016~2125원)으로 확정했다. 내달 계획대로 상장하면 시가 총액은 5조원 이상이 된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상장한 모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타이탄은 이날 기업공개(IPO) 희망 공모가 밴드를 7.6~8링깃으로 정하고 현지 수요 예측에 나섰다. 구주 없이 신주 7억4048만3000주를 발행하기로 했으며 지분율은 30%다. 초과 배정 옵션을 고려할 경우 32.3%까지 늘어날 수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와 JP모간, 현지 은행인 메이뱅크(Maybank)가 거래를 주관한다.

희망 공모가 기준으로 타이탄의 총 공모 규모는 최대 59억2386만링깃(1조 5747억원)이 될 전망이다. 2012년 상장한 말레이시아 최대 위성방송사 아스트로(Astro) 이후 최대 공모 규모다. 당시 아스트로는 IPO를 통해 1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집했다.

따라서 5년만에 말레이시아 공모 시장 '최대어'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게 업계 얘기다. 타이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사업장을 둔 동남아의 대표적인 석유 화학 기업이다. 롯데는 2010년에 이 회사 지분 100%를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이 약 5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약 7년만에 기업 가치를 3배 이상 높이는 성과를 내는 셈이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기업을 인수한 후 상장한 사례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기업을 많이 인수해 왔지만 현지 임직원 통합 문제나 문화적 차이 등으로 경영에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사례는 롯데가 좋은 회사를 선택해 인수한 뒤 글로벌 경영 능력을 발휘해 더욱 좋은 회사로 키워낸 사례"라고 평가했다.

롯데는 이날 수요 예측을 시작으로 오는 29일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내달 11일 말레이시아 거래소(Bursa Malaysia)에 상장한다. 롯데 그룹은 이번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인도네시아에 나프타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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