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외 모든 계열사 대표서 물러난다

입력 2017-06-15 14:07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이 대한항공 외 모든 한진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또 일감 몰아주기 대상이 됐던 총수 일가의 계열사 지분도 함께 정리한다.

대한항공은 15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 사장이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 유니컨버스, 한진정보통신 등 5개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2014년 3월부터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이사를 맡아 아버지인 조 회장에 이어 핵심 계열사 경영 전반을 맡아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사장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투명한 경영 문화 정착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라며 "투명하게 경영하라는 사회적 요구와도 발을 맞추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2013년 3월 대한항공의 콜센터를 운영하는 유니컨버스 대표이사직에 올랐고, 2014년 3월 한진정보통신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해 1월에는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같은 달 한국공항 대표에, 한 달 뒤인 4월에는 진에어 대표이사까지 맡으며 그룹 경영을 살폈다.

일감 몰아주기 대상이 됐던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분 정리도 함께 진행한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조 사장,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보유 중인 그룹 IT 계열사 유니컨버스 개인지분 전량을 대한항공에 무상으로 증여할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이번 조치에 따라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불식시키는 한편, 준법 경영 강화를 토대로 보다 투명한 경영 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며 대한항공과 계열사인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에 총 14억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한항공 법인과 조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진그룹은 2013년 8월 지주사인 '한진칼'을 설립,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순환출자 해소, 손자회사의 계열회사 지분 처분 등 공정거래법상 요건을 충족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2015년 11월에는 기내면세품 판매 대행 등 온·오프라인 사업을 전담하는 계열사인 싸이버스카이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한 문제 해소를 위해 대한항공에 관련 지분 전량을 매각한 바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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