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현대오일뱅크, 현대重 분할 후 첫 회사채 발행

입력 2017-06-15 13:38
약 2000억원 조달 추진…최대 7년물까지 검토
정유업 호황에 영업익 1조 ‘눈앞’…기관 관심 끌어낼 듯


이 기사는 06월14일(03: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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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그룹의 분할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정유업 호황 속 이익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적잖은 투자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다음달 7일께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5년물 1500억원과 7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전망이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이르면 오는 29일 진행한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지난 4월 모회사였던 현대중공업이 인적분할을 통해 네 개 기업으로 분리된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찍는 첫 공모 회사채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5년 7월 현대중공업이 4050억원어치를 발행한 이후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현대오일뱅크의 회사채 발행도 2015년 3월(4000억원) 이후 2년4개월만이다.

최근 정유업 호황으로 이익을 크게 늘리고 있어 많은 기관들이 투자에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저유가 기조가 본격화된 2015년부터 매년 영업이익을 3000억원 이상씩 늘리고 있다. 지난해엔 사상 최대인 9657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 들어서는 거듭 감소해왔던 매출도 늘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은 4조2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2%, 영업이익은 3548억원으로 75.8%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재무구조도 안정화되고 있다. 2014년 6.2배까지 치솟았던 현대오일뱅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올 1분기 1.6배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변화가 우량한 신용도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다.

지난 2월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에쓰오일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다. 당시 수요예측에 모집액 3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7300억원의 자금이 몰리자 발행금액을 4000억원으로 늘렸다. 장기 회사채인 10년물에도 모집액의 세 배에 가까운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정유사들이 장기간 안정적인 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이동은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정유업 호황이 이어지고 있고 석유화학, 윤활유사업 투자로 사업영역이 확대되면서 수익 창출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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