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오염물질 잡는 환경플랜트가 뜬다

입력 2017-06-13 20:07
수정 2017-06-14 08:21
미세먼지 99% 이상 걸러내는 친환경설비
산업계 앞다퉈 투자…두산중공업·KC코트렐 주목


문재인 정부의 환경기준 강화 방침 속에 석탄 화력발전소와 제철소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여주는 설비인 환경플랜트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력이 5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입해 석탄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배출량을 50% 이상 줄이기로 하는 등 산업계가 앞다퉈 환경플랜트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환경플랜트는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을 걸러내는 설비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1970년대 초부터 KC코트렐과 두산중공업, STX중공업, 한라산업개발 등이 관련 사업을 해왔다. 철강 등 중공업 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던 이들 업체는 올 들어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가 부각되면서 일감이 늘고 있다.

지난 2월 착공한 강원 고성군 ‘고성하이화력’ 석탄발전소는 탈황과 탈질소 등 환경플랜트 설비에 3000억원을 투입해 대기오염 배출량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수준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발전소 운영사인 고성그린파워의 유준석 기술운영본부장은 “환경플랜트 투자비용이 초기 설계 단계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며 “미세먼지는 99% 이상, 황산화물 97% 이상, 질소산화물은 93% 이상 걸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석탄화력발전소가 늘고 있는 것도 환경플랜트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에너지청에 따르면 글로벌 석탄화력발전량은 2012년부터 연평균 1% 가까이 증가해 2040년에는 10조6000억 킬로와트시(kwh)에 달할 전망이다. 발전원별 점유율도 29%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29%)와 함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도 2015년 기준 900기가와트(GW·1000㎿)였던 석탄 화력발전 규모를 2020년까지 1100GW로 5년간 200GW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에 일반적인 500 석탄발전소를 400개 추가 건설한다는 목표인 만큼 국내 발전업체는 물론 환경플랜트 업계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1973년부터 환경플랜트 사업을 진행 중인 KC코트렐의 원종웅 상무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문제로 석탄발전이 비판받고 있지만 환경플랜트 설비를 잘 활용하면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면서도 석탄화력발전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며 “강화된 국내 환경기준에 부합하는 환경플랜트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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