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등 취급 시작
[ 정지은 / 김순신 기자 ]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저축은행에서 취급하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 판매처를 신용협동조합, 지역농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회사로 확대했다. 신용도가 낮은 서민층이 비교적 싼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하려는 취지다. 하지만 사잇돌대출 금리가 기존 신용대출 상품과 별 차이가 없어 큰 호응을 얻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3일부터 전국 3200여 개 상호금융회사에서 사잇돌대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대출총액은 2000억원이다. 저금리 상품을 이용하기 어려워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던 중신용자가 대출 대상이다. 상환여력에 따라 1인당 최대 2000만원 한도로 빌릴 수 있다. 대출금리는 연 6~14% 수준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1조원 규모로 시작한 사잇돌대출을 올 들어 두 배로 늘렸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공급 규모를 4000억원씩 추가해 각각 9000억원으로 늘렸다. 상호금융권 대출 2000억원을 합해 전체 사잇돌대출 공급 규모를 2조원으로 확대했다.
문제는 공급 규모가 늘어난 데 비해 이용자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사잇돌대출 누적 판매액은 현재 시중은행 4239억원, 저축은행 2672억원이다. 은행권은 공급 규모의 84%를 넘어섰지만 저축은행권은 공급 규모의 53%만 소진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수요가 많지 않은데도 금융당국이 공급 규모만 늘리는 것 같다”며 “저축은행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중금리 상품이 사잇돌대출보다 금리 등에서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상호금융업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상호금융회사 관계자는 “사잇돌대출이 일반 대출상품에 비해 금리 수준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며 “시행 첫날인데도 소비자들의 문의가 별로 없다”고 전했다.
정지은/김순신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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