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서 기자 ] 미국 주식시장도 정보기술(IT)업종이 주도하고 있다.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의 올해 상승률(9일 기준 15.32%)이 대형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 상승률(7.64%)보다 두 배 높다.
미국 IT업종이라고 다 잘나가는 건 아니다. 업종 내에서도 IT 하드웨어와 인터넷서비스업체 간 주가 차이가 갈수록 뚜렷하다.
표면적으로 보면 반도체업종 주가는 상승세다. 속사정은 다르다. 반도체업계에서 기업가치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인텔은 박스권에 빠져 있다. 지난해 말 36.27달러이던 주가가 여전히 35달러대에서 맴돌고 있다. IBM 퀄컴 시스코 등 대형 IT기업 주가도 지지부진하다. 반도체업종 주가가 상승세로 나타나는 이유는 그래픽카드업체 엔비디아와 통신칩업체 브로드컴 같은 신진기업의 활약 덕분이다.
반면 대형 인터넷회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터넷업종 주도주인 아마존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749달러에서 970달러대로 뛰었다. 알파벳(구글 지주회사)과 페이스북 주가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알파벳은 검색광고 시장을 넘어 인공지능(AI)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개별 종목을 고르지 않고 업종에 따라 베팅하는 상징지수펀드(ETF) 투자자라면 이런 분위기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인터넷업종은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미국 대표 인터넷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퍼스트트러스트다우존스인터넷인덱스 ETF(FDN US)와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US테크놀로지 ETF(IYW US), 아이셰어러셀1000그로스 ETF(IWF US) 등을 추천했다. 다우존스인터넷인덱스는 9일 현재 아마존과 페이스북 주식에 8% 이상씩 투자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팔 넷플릭스 등도 각각 5% 이상 담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