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다음날 국방부 방문한 송영무, 연평해전 거론하며 '북괴' 표현

입력 2017-06-12 19:15
한민구 장관·서주석 차관 만나
"해군 출신으로 부르지 말아달라"


[ 이미아 기자 ] 지난 11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사진)이 12일 서울 국방부 청사를 방문했다. 장관 후보자가 인사 발표 하루 만에 해당 부처를 찾은 건 매우 이례적이다.

송 후보자는 이날 청사에서 한민구 장관과 서주석 차관을 만난 뒤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은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 마련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사청문회와 국방부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위장전입 여부와 법무법인 율촌, LIG넥스원 자문 근무 과정 등 나에 대한 여러 가지 낭설과 의혹,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나 북핵 문제 등에 대해선 인사청문회 때 밝힐 것”이라고 했다.

대신 국방 개혁에 대한 큰 그림과 관련해선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군을 재창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자는 “내게 자꾸 해군 출신이란 수식어를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대령 시절부터 장성이 될 때까지 합동참모본부에서 일하면서 해군을 비롯해 육군과 공군에 대해 고루 이해하고 전체를 다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가 말하는 국방개혁이란 육·해·공을 아우른 새 군 패러다임을 가리킨다”며 “군 간 갈등 유발, 감축, 잘라내기 등 부정적 어감의 단어들만 떠올리진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송 후보자는 해군 2함대 제2전투전단장이었던 1999년 6월1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국군과 북한군 함정 간 교전인 제1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다. 이 공로로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그는 제1연평해전에 대해 “군 경력뿐 아니라 인생을 통틀어 가장 값진 기억”이라며 “우리 군이 북한군과 맞붙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사건을 회상하는 과정에서 요즘엔 군에서도 잘 쓰지 않는 ‘북괴’란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