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는 IT주…추가하락땐 저가매수 기회"

입력 2017-06-12 19:09
수정 2017-06-13 06:55
미국 나스닥 급락 여파로 코스피 23p '뒷걸음질'

개인 4988억원어치 순매수…1년9개월 만에 최대치
네이버·LGD·삼성SDI 등 급락

"IT주, 2분기 실적 시즌 오면 가장 뚜렷한 이익 증가 보일 것"


[ 최만수 기자 ]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한국 증시가 미국 나스닥지수 급락 여파로 흔들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가 지난 9일 1.80% 하락한 영향으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정보기술(IT)·인터넷주들이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7거래일 만에 2350대로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저가매수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슈퍼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관련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여전히 밝기 때문이다.

◆눈치 보던 개인 5000억원 순매수

코스피지수는 12일 23.82포인트(1.00%) 하락한 2357.87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360선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1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하루 낙폭으로는 3월3일(-1.14%) 이후 약 석 달 만에 가장 컸다.

외국인 투자자가 146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6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기관투자가도 407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만 49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개인 순매수 규모는 2015년 9월24일(5900억원) 이후 약 1년9개월 만에 최대치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1.56%)와 SK하이닉스(-1.37%)를 비롯해 네이버(-6.77%) LG전자(-3.06%) LG디스플레이(-4.90%) 삼성SDI(-4.82%) 등 IT 및 인터넷업종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장비·소재주들도 낙폭을 키우면서 코스닥지수 역시 9.29포인트(1.38%) 하락한 664.86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떨어진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미국 증시의 부진이 이날 하락세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1.80% 하락했다. 애플이 3.88% 떨어지는 등 주요 IT주들이 급락했다. 알파벳(-3.41%) 페이스북(-3.30%) 등 인터넷업종의 하락폭도 컸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이 높은 IT·인터넷업종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IT업종의 전망이 악화돼서라기보다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고(高) PER주’들에 대한 일시적인 비중 축소가 원인이었다는 의미다.

◆실적 시즌의 주인공은 IT

전문가들은 IT주들이 추가 하락하면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전체 업종 중 가장 뚜렷한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디스플레이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70.2%, 반도체업종의 영업이익은 514.4% 늘어날 전망이다. IT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2조9000억원을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중국 스마트폰 관련 메모리 수요가 둔화되면서 반도체주가 주춤했지만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증설이 늘어나면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로 만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의 새 아이폰 출시 등에 힘입어 최소한 올해 말까지 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도 국내 IT주는 아직 고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12개월 선행 PER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8.8배, SK하이닉스는 4.9배에 머물고 있다. 애플(17.3배) 인텔(12.7배) 등 미국 경쟁기업에 비해 저평가 매력이 여전한 상태다.

정성한 신한BNP자산운용 이사는 “코스닥시장의 반도체 장비주들도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적과 업황을 종합해 볼 때 가장 유망한 업종은 여전히 IT”라며 “조정기를 틈타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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