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쏟아지는 새 아파트
화성·평택·시흥 등에 입주 몰려
역전세난·주변 동네 미분양 우려
집값 전망은 엇갈려
"서울까지 집값 타격 받을 것"
"재건축 철거 많아…영향 미미"
[ 선한결 기자 ]
다음달부터 수도권에서 입주 충격이 본격화된다. 올해와 내년 수도권에서 역대 최대인 17만194가구와 21만6718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이뤄진다. 다음달 본격적으로 입주한다. 입주물량은 주로 평택 화성 시흥 등 경기 외곽에 몰려 있다.
단기간에 급증한 입주물량이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및 수도권 인기 주거지역 부동산 가격 안정에도 기여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수도권 외곽 ‘입주폭탄’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에서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다음달 시작된다. 1~6월까지 월 1541~7970가구 입주에 그쳤지만 다음달엔 입주물량이 1만4859가구로 급증한다. 12월에는 2만3321가구로 정점을 찍는다. 하반기에만 경기에서 9만286가구, 인천에서 1만4132가구가 입주한다.
입주물량은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게 특징이다. 경기에선 화성 평택 시흥 수원 김포 용인 등에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화성시에선 2년 동안 5만5038가구가 입주한다. 시흥에서도 같은 기간 2만4627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다음달 입주를 시작하는 시흥시 배곧한라비발디캠퍼스 1차(2701가구), 수원시 힐스테이트 영통(2140가구) 등 2000가구 이상 규모 대단지 아파트도 포함됐다. 이에 비해 경기 과천 연천 동두천 여주 의왕 등에선 올해 예정된 입주물량이 아예 없다.
확 늘어난 이 지역 입주물량은 ‘소화불량’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과거 신규 주택이 한번에 과잉 공급되면 주변 집값과 전셋값은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인근에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거나 역전세난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대규모 입주가 이어지면서 서울 강남권 전셋값이 한동안 보합세를 띤 것이 그런 예다.
실제 올 들어 서울과 수도권 1기 신도시 집값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주물량이 많은 곳의 집값은 보합세나 약보합세에 그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입주물량이 집중된 화성 평택 시흥 김포 등에선 전셋값이 안정될 전망”이라며 “입주물량이 많은 곳에서 시세차익 목적의 갭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서울 집값 안정에 기여할 것”
수도권 외곽의 대규모 입주가 서울과 경기 인기 주거지역 부동산 가격 안정에 기여할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 등 외부 변수가 산재한 가운데 입주가 급증하면 그야말로 ‘입주폭탄’이 될 수 있다”며 경기·인천권 입주물량이 서울·수도권 전체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지역 중 경기와 가까운 서울 강동구를 포함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2~3년 정도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전세가가 먼저 하락하고 매매 가격이 뒤따라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서울과 수도권의 재정비사업으로 인한 멸실 주택을 고려하면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하반기 이후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는 5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위원은 “서울 출퇴근이 사실상 어려운 곳에서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는 만큼 서울과 1기 신도시 집값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에선 아직 수요 대비 공급물량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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