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연장접전 끝에 또 '고배'…시즌 네 번째 준우승

입력 2017-06-12 17:31
미국 투어 우승 문턱서 아쉽게 걸음 멈춘 'K골프 남매'

LPGA 매뉴라이프 클래식
전인지, 짧은 퍼트 홀컵 외면…톰슨, 막판 연속 보기 연장 돌입

10m짜리 버디 퍼트 꽂아 넣은 쭈타누깐 짜릿한 우승 '입맞춤'
세계랭킹 1위 등극 '겹경사'


[ 이관우 기자 ] ‘덤보’ 전인지(23)가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총상금 170만달러)에서다. 올 시즌 준우승만 벌써 네 번째다.

전인지는 1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임브리지의 휘슬베어 골프장(파72·6613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동타를 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사진), 렉시 톰슨(미국)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연장 첫 홀에서 톰슨과 함께 파에 그쳐 버디를 낚아낸 쭈타누깐에게 아쉽게 우승컵을 내줬다.

5언더파로 1라운드를 시작한 전인지는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치며 기세를 올린 뒤 3라운드에서도 4타를 덜어내 15언더파 단독 3위로 대회 4라운드를 맞았다. 3라운드까지 17언더파를 친 선두 톰슨에 2타 차로 좁혀져 있어 뒤집기 우승이 가능했다. 17번홀까지 18언더파를 달리던 톰슨이 18번홀에서 1m짜리 짧은 파 퍼트 실수로 보기를 범하며 연장전에 들어갈 때만 해도 시즌 첫승이 보이는 듯했다. 연장 첫 홀에서도 티샷과 두 번째 샷이 가장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쭈타누깐이 10m에 가까운 버디 퍼트를 한 번에 꽂아넣는 바람에 승부를 걸어볼 새도 없이 첫승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 한 타 차 승부였던 만큼 12번홀(파5)에서 놓친 1m짜리 버디 퍼트와 16번홀(파5)에서 홀컵을 스치고 나온 이글 퍼트가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전인지는 2013년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처음 LPGA 무대에 발을 디뎠다. 이후 이번 대회까지 41회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7회를 수확했다. 7회의 준우승 가운데 4회가 올 시즌에 집중됐다. 전인지는 올 시즌 LPGA 투어에 11번 출전했다.

쭈타누깐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6승째를 신고하며 ‘골프 천재’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태국은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 골퍼를 배출하게 됐다. 리디아 고는 지난주까지 85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최근 부진과 3개 대회 연속 대회 불참 등으로 쭈타누깐과의 점수 차를 0.01점까지 내줬다가 결국 2위로 밀려났다.

쭈타누깐은 우승 상금 25만5000달러(약 2억8000만원)를 받아 LPGA 투어 시즌 상금을 95만4279달러로 늘려 상금랭킹에서도 1위에 올랐다. 올해 LPGA 투어는 14번째 대회까지 서로 다른 14명의 우승자를 배출해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 구도가 더욱 견고해지는 양상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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