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현장 경험 풍부한 '세무조사통'

입력 2017-06-11 17:48
수정 2017-06-12 07:13
문재인 정부 추가 내각 인선

본청 조사국장 등 요직 거쳐


[ 이상열 기자 ] 국세청장으로 지명된 한승희 서울지방국세청장(56·사진)은 국세청의 대표적인 ‘세무조사통’이다. 국세청 세무조사 업무를 총괄하는 본청 조사국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영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유력한 차기 국세청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한 청장 후보자 지명으로 국세청은 임환수 현 청장에 이어 조사통이 연달아 수장을 맡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늦깎이로 행정고시(33회)에 합격해 국세청에 들어가 사무관부터 대부분 조사 관련 업무를 맡으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0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재관으로 3년 정도 파견간 것을 제외하면 1991년 국세청에 들어온 뒤 지금까지 26년 중 22~23년은 조사 관련 업무만 했다.

국세청 조사기획과장, 대구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본청 조사국장 등 조사 라인의 핵심 요직이란 요직은 두루 섭렵했다. 본청 조사국장 시절에는 역외탈세, 대기업·대재산가의 변칙적 탈세, 사채업자 등의 세무조사에 집중해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지털 포렌식과 문서 감정,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첨단·과학 조사행정의 기틀도 마련했다.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할 정도로 세무회계 이론에도 밝다는 평가다. OECD 주재관과 본청 국제조사과장, 국제조사관리관(국장)도 맡아 역외탈세 등 국제조세 분야에 대한 이론과 실무도 우수하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절제된 사생활을 유지하는 것으로 국세청에서 유명하다. 10여 년 전부터 매일 아침 국선도를 수련하고 있다.

한 서울지방국세청 직원은 한 청장 후보자에 대해 “치밀한 기획력과 꼼꼼한 업무 스타일을 갖고 있는 현장중시형, 실무형 관리자”라며 “바쁜 와중에도 일선 세무서를 수시로 방문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등 소통과 토론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 한승희 후보자는

△1961년 경기 화성 출생
△서울 고려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미시간대 경영학 석사
△행정고시 33회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조사국장
△현 서울지방국세청장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