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새내기 중소기업 "튀는 디자인·기술이 비결"

입력 2017-06-11 17:22
무역협회·한경 '수출 첫걸음상'

나인·에어텍 등 5개사 수상
작년 1만달러 이상 수출 "해외시장 돌파구로 도약"


[ 이민하 기자 ]
속옷 제조업체인 나인은 작년 초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종업원 600여 명을 둔 개성공단 공장 가동이 멈춰선 탓이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며 재도약하고 있다. 소형 가전업체 에어텍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 가전회사도 뚫지 못한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중소기업 수출지원 컨설팅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무역협회의 도움을 받아 해외시장을 뚫고 있는 수출 새내기들이다.

◆독자 브랜드로 해외시장 개척

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는 지난 9일 ‘제5회 수출 첫걸음상’ 수상자로 이희건 나인 대표와 박선영 에어텍 대표, 이용팔 금수커넥팅 대표, 정세교 삼호나노텍 대표, 강신왕 휴그린파워 대표 등 다섯 명을 선정했다. 수출 첫걸음상은 무역협회의 ‘방방곡곡 수출원정대’ 참여 이후 1만달러 이상 수출에 성공한 중소기업 CEO가 대상이다. 수출 실적과 시장 개척 활동, 기술력,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매년 상·하반기에 총 10여 곳 CEO를 선정한다. 방방곡곡 수출원정대는 지방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무역협회가 지난해부터 현장을 찾아가 1 대 1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나인과 에어텍은 독자 브랜드로 해외시장을 뚫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2000년 설립된 나인은 글로벌 속옷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성장했으나 개성공단 공동 브랜드인 ‘시스브로’를 내세워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대만 미국 등에 상표 출원도 마쳤다. 지난해 수출 금액은 58만8000달러(약 6억6000만원)였다. 이희건 대표는 “남성 언더웨어를 중심으로 해외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올해는 한글 그래픽 디자인을 제품에 반영한 ‘가나다 프로젝트’와 해외 영업망 구축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텍은 가정용 소형 공기청정기로 지난해 일본 등 6개국에 진출해 2만달러(약 2200만원)어치를 수출했다. 2013년 회사 설립 이후 첫 수출이었다. 독특한 원형 디자인이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선영 대표는 “국제 전시회와 시장개척단 사업에 참여해 더 많은 해외 바이어에게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항공기·자동차 부품 수출길 열었다”

전문 부품업체들도 첫 수출길을 뚫었다. 이용팔 대표가 1990년 설립한 금수커넥팅은 플랜트 기자재와 구조물 파이프를 생산한다. 지난해에는 12만9000달러(약 1억4500만원)의 수출을 달성했다. 올해 수출 목표는 100만달러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국제 표준 규격도 갖췄다. 이 대표는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이집트 등에서 종합설계시공(EPC)업체의 협력사 등록을 마쳤다”며 “올해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호나노텍과 휴그린파워는 자동차와 항공기 등에 쓰이는 전문부품을 수출했다. 수출 규모는 각각 6만달러(약 6700만원) 수준이다. 삼호나노텍은 현대·기아차의 2차 협력사로 배기가스 효율을 높이는 부품(배기용 주물형 플랜지)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멕시코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독일 동남아시아 인도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수소발생기와 연료전지시스템 전문업체인 휴그린파워는 지난해 미국 보잉사에 부품을 처음 공급했다. 강신왕 대표는 “드론(무인 항공기), 전기보트, 로봇 등의 동력원이나 휴대용 발전기 등 특수목적용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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