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건강 위해 커피·탄산수 대신 생수로 수분 보충을…"담배 피운 후 가글하세요"

입력 2017-06-09 20:20
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 치아 건강 위한 습관과 예방법

치아건강 기본은 양치 습관
식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하루 세 번 양치질하고
칫솔 오래되면 세균 증식 3개월마다 교체해줘야

음식 섭취 후 대처 이렇게
커피는 치아 변색·충치 유발, 마신 후 양치질·물로 헹궈야
과일 먹기 전 양치질…부식 막아

구강위생 평소 관리가 중요
나이 들수록 입속에 세균 번식…1년에 한 번 이상 스케일링


[ 이지현 기자 ] 매년 6월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6세의 ‘6’과 어금니의 한자어인 구치(臼齒)의 구자를 숫자로 바꿔 정했다. 치아 건강은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지만 성인이 되면 치아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업무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이를 악무는 습관이 생겨 턱관절 장애가 늘고 흡연 음주 등으로 충치, 치주질환 위험이 커진다. 커피, 탄산수, 야식도 치아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다. 오복 중 하나로 꼽히는 치아 건강을 지키는 법에 대해 알아봤다.


올바른 양치 습관, 치아 건강 기본

올바른 양치 습관을 들이는 것은 치아 건강의 기본이다. 양치질은 하루 세 번 식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루 2회 이상 양치하는 사람은 노년기 치아가 더 많이 보존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양치 횟수는 식사 횟수에 맞춘 것이다. 만약 이보다 음식을 더 자주 섭취하거나 야식 등을 먹는다면 그에 맞춰 양치 횟수도 조절해야 한다.

양치 횟수만큼 방법도 중요하다. 칫솔로 건성건성 닦으면 치아 사이 음식물 찌꺼기 등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치아 결을 따라 위 아래로 꼼꼼히 칫솔질하고 음식이 남아 있기 쉬운 어금니는 더욱 신경 써 닦아야 한다. 칫솔을 오래 사용하면 세균이 증식하거나 마모돼 충치 제거를 방해할 수 있다. 3개월에 한 번 바꿔주는 것이 좋다.

담배를 피우는 습관은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흡연은 치아 착색을 일으키고 흡연 시 뜨거운 증기가 입 안을 건조하게 만든다.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돼 구취가 생기고 충치, 치주질환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

오민석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치주질환 발생 위험이 네 배 정도 높다”며 “담배에 든 유해물질로 구강암과 인두암 발생 위험도 크다”고 했다.

잦은 음주도 해롭다. 일반적인 식사를 할 때보다 술을 마실 때는 음식물이 치아 면에 남아 있는 시간이 길다. 충치 원인인 치태가 생기기 쉽다. 술에 취해 양치질을 하지 않고 잠자리에 드는 사람도 많다. 충치 위험은 더욱 커진다. 술안주로 먹는 찌개나 탕류는 염분과 기름기가 많아 입 속 산성 성분을 증가시킨다. 뜨거운 국물은 잇몸을 약하게 할 수 있다. 담배를 피운 뒤에는 양치하거나 양치액, 물 등으로 입안을 헹궈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실 때는 틈틈이 물을 마셔 입안에 남은 당분이나 염분을 희석시켜야 한다. 무가당 껌을 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습관적으로 마시는 탄산수, 치아 부식 원인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는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커피에 든 설탕, 생크림, 캐러멜 등은 당도가 높고 끈끈한 점성이 있다. 치아에 오래 붙어 있어 충치 위험이 커진다. 첨가물을 넣지 않은 커피가 충치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커피 속 타닌 성분이 구강에 남은 단백질과 결합해 치아 표면의 미세한 구멍으로 흡수되면 치아를 누렇게 만들 수 있다. 커피를 마실 때는 되도록 설탕 생크림 등 첨가물을 넣지 않거나 적게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신 직후 물로 입을 헹궈 변색을 막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마실 때는 10~15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양치질은 물로 입을 헹군 뒤 20~30분 뒤에 하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마신 직후에는 입안이 약산성으로 바뀌는데 이때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약 성분이 치아의 에나멜층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피곤하고 졸려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두세 시간마다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탄산수로 수분을 섭취하는 사람도 많다. 탄산수는 물에 탄산가스를 녹여 만든 것이다. 약간의 산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치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물의 수소이온 농도가 산성(PH 5.5 이하)이면 치아 바깥 면인 법랑질을 녹일 수 있다. 탄산수의 산성도는 PH 3~4 정도다. 레몬탄산수처럼 산도 높은 탄산수를 습관적으로 마시면 치아 부식에 영향을 준다. 수분을 섭취하려면 커피, 탄산수보다는 생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치아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과일을 먹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사과 같은 과일은 당도가 높고 오래 씹어야 하기 때문에 구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사과 속 산성 물질이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다. 진세식 유디치과 강남역점 대표원장은 “‘무엇을 먹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먹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분과 산도가 높은 과일을 먹기 전 양치질을 하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치약 성분이 치아의 에나멜층을 보호해 산 성분이 치아를 부식하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이다. 과일을 먹은 뒤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고 30분 뒤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 치실과 치간칫솔로 치아 사이에 남은 과일 찌꺼기도 깨끗이 없애야 한다. 과일을 먹을 때 우유와 치즈 한 조각을 함께 곁들이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우유와 치즈에는 칼슘이 많이 포함돼 과일의 산 성분을 중화하기 때문이다.

야식도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에 따르면 야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개 이상 치아가 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야식을 먹었다면 평소보다 오래 꼼꼼히 칫솔질해야 한다. 딱딱하거나 기름진 음식보다 채소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입안 세균이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잇몸질환, 치아상실 원인

중장년·노년층이 되면 노화가 시작된다.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세균 번식이 쉬워지고 잇몸 사이에 있는 세균 덩어리가 염증을 일으켜 잇몸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칫솔질을 하고 나서도 입안이 개운하지 않고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치아가 시리다면 잇몸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칫솔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잇몸이 간질간질하거나 과로 후 잇몸이 붓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를 방치하면 치아가 흔들리고 뽑아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잇몸질환은 노년기 치아 상실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이를 많이 빼면 음식을 잘 씹지 못해 섬유소가 많은 채소 등을 적게 먹는다. 부드럽고 먹기 편한 음식만 먹게 돼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잇몸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구강위생을 잘 관리해야 한다. 양치질을 꼼꼼히 한다고 해도 잘 닦지 못하는 부위가 있을 수 있다. 1년에 한 번 이상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에 쌓인 찌꺼기 등을 깨끗이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구강검진을 꾸준히 받아 잇몸질환을 예방하고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오민석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진세식 유디치과 강남역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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