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400시대를 향해 세차게 날아 올랐다.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 후 2380선에서 강세로 마감했다. 증권·은행업을 중심으로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네이버는 7%, 삼성전자가 2% 넘게 올랐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12포인트(0.77%) 오른 2381.69에 마감됐다. 이날 지수는 2371.22로 상승 출발해 장중 2385.15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고치다.
미국발 훈풍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및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장은 제임스 코미 미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증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 단행 기대를 훼손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정책 기대감 속에 금융주는 1% 넘게 상승했다.
코스피 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치 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1분기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며 "수출 호조 및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기업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 원화 자산 투자 매력 등으로 코스피 지수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487억원을 순매수해 5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이었다. 기관은 장 막판 매도세로 돌아서 306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개인은 1675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의 경우 차익, 비차익 거래를 합해 총 417억원 순매수됐다.
업종별로는 증권이 4.5%, 은행이 2.76% 급등했다. 전기전자 서비스업 철강금속 제조업 금융업 등이 올랐다. 유통업 의약품 섬유의복 건설업 등은 소폭 내렸다.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상승했다. 네이버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SK하이닉스 LG화학 한국전력 등이 동반 오름세를 펼쳤다. 삼성물산은 하락했다.
네이버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7.87% 급등했다. 장중 97만5000원까지 올라 상장 15년 만에 시가총액 30조원을 돌파했다. 4차 산업혁명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1만여주, 기관도 1만3000여주를 순매수 했다.
코스닥지수도 강세였다. 전날보다 4.18포인트(0.62%) 상승한 674.15를 기록했다. 8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저력을 보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8억원, 19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9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GS홈쇼핑 셀트리온 카카오 코미팜 SK머티리얼즈 등은 올랐다. 바이로메드 휴젤 파라다이스 에스에프에이 코오롱생명과학 메디톡스 로엔 등은 소폭 내렸다.
엠지메드가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 효과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오른 1123.20원을 기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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