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수기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항공주와 여행주 주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름 휴가철 이후에도 가을 황금연휴와 문재인 정부의 근로시간단축 정책안 등 당분간 기업실적과 투자심리 관련 호재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4일 오후 1시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650원(1.73%) 오른 3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 연속 상승한 주가는 장중 3만8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부터 22.34%(8일 종가 기준) 뛰어 연일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4.47%)도 고공 비행하고 있다. 사흘 연속 상승한 주가는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저비용항공사(LCC) 관련주들도 최근 선전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부터 17.59% 뛰었고, 한진그룹의 지주사이자 진에어의 모회사인 한진칼(5월1일~6월8일 상승률 25.79%)과 티웨이항공 지분을 보유한 티웨이홀딩스(52.64%)도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여행주도 가파르게 올라 연중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하나투어(16.35%)가 10만원선에 바짝 다가섰고, 모두투어도 지난달부터 24.91%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최근 여객 및 화물 수요 호조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인천공항 여객수송량은 47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했다. 화물은 7.7% 증가한 23만8000t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항공은 2분기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긍정적이란 평가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4만8000원으로 종전 대비 10.3% 상향 조정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을 웃돌고, 실적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전기전자 관련 품목의 수·출입 물량 증가와 4분기 성수기 효과 등으로 화물수송량(FTK)과 화물 탑재율(L/F)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추석 연휴 기간 높은 가격으로 항공권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어서 4분기 국제 여객 운임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센터장은 "해외여행 확대로 여객수송이 월간 기준 최고치를 이어가는 등 항공·운송산업의 호황 국면이 유지되고 있다"며 "제트유가가 안정화되고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항공업계 실적은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행의 경우 비수기였던 지난달 황금연휴 효과로 양호한 성장세를 시현했다. 지난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해외송출객은 각각 17.0%, 20.9% 늘어난 40만5000명, 20만1000명을 기록했다.
패키지 여행 판매가격 상승과 함께 주요 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가 근로시간 단축과 대체공휴일 확대, 휴가사용 촉진 관련 정책을 펼칠 방침이란 점을 고려하면 향후 해외여행 수요가 더 활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경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황금연휴뿐 아니라 하반기 소비심리개선 등을 고려하면 내국인 출국자수가 올해도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상위업체는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매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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