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공략 나선 보령제약, 남아공에 고혈압 치료제 수출

입력 2017-06-09 09:38
수정 2017-06-10 05:43
3771만달러 규모
케냐 등 10개국에 공급


[ 전예진 기자 ] 보령제약이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내세워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보령제약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제약사인 키아라헬스와 3771만달러(약 423억원) 규모의 카나브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키아라헬스는 남아공 우간다 나이지리아 르완다 케냐 등 아프리카 10개국에 카나브를 독점 공급한다. 키아라헬스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아프리카에 16개 지점이 있다. 보령제약은 3621만달러어치의 카나브와 카나브플러스 제품을 공급하는 것과 별도로 150만달러의 기술료를 받는다. 카나브는 아프리카 각국 정부의 인허가를 거쳐 2~3년 뒤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시장 조사기관인 IMS헬스에 따르면 아프리카 제약시장은 2012년 180억달러에서 연평균 10.6% 성장세를 지속해 2020년 45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번 계약으로 카나브 제품군의 수출 계약 규모는 총 51개국에 4억1360만달러로 늘어났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사진)은 “한국 최초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을 제외하고 세계 신흥시장에 모두 진출했다”며 “국산 신약의 자존심을 걸고 글로벌 신약으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2011년 출시된 카나브는 보령제약의 1호 신약이다. 12년간 5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카나브는 출시 첫해 매출 100억원을 올렸다. 멕시코 등 중남미 10개국으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작년 매출이 44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러시아와 싱가포르에서도 연내 판매가 시작되면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보령제약은 카나브 복합제를 늘려 세계 고혈압 약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치료하고 이뇨 작용을 돕는 복합제를 잇따라 내놨다. 당뇨와 고혈압을 동시에 치료하는 복합제도 개발 중이다. 김 회장은 “카나브 복합제 출시가 마무리되는 2019년께는 카나브 매출이 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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