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포트 - 직수형 정수기 시장 급성장
물탱크 없어 관리 편하고 세균 번식 우려도 적어
올 시장 규모 100만대 예상…지난해보다 두 배 늘듯
[ 김정은 기자 ]
물탱크(저수조)가 없는 직수형 정수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50만 대 규모이던 국내 직수형 정수기 시장은 올해 두 배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인 정수기로 잘 알려진 물탱크가 있는 역삼투압(RO) 필터 방식 정수기에 비해 직수형 정수기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성능은 못지않아 요즘 같은 불황기에 더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생활가전업체들은 차별화된 정수기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물탱크 없이 바로 나와 위생적
직수형 정수기는 물이 흐르면서 바로 필터를 통과해 고인 물이 거의 없다. 그만큼 세균이 번식할 우려도 적다. 물탱크가 없어 청소 등 관리가 쉽다. 필터 가격도 저렴하다. 역삼투압 정수기에 비해 필터가 넓어 수돗물에 있는 미네랄을 남겨준다. 다른 한편으로는 넓은 필터 때문에 수질이 나쁜 지역에선 수돗물에 남은 나쁜 물질이 걸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단순한 제품이라 가격이 역삼투압 정수기의 60% 수준이다. 크기가 작아 좁은 공간에 놓고 쓰기 좋다.
2015년 28만 대에 불과하던 직수형 정수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만 대, 올해 1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정수기 시장은 250만 대 규모다. 직수형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 건 지난해 역삼투압 방식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영향이 컸다. 얼음을 만드는 증발기의 니켈 도금이 벗겨져 검출되자 정수기 수요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직수형으로 쏠렸다. 직수형 정수기 시장은 ‘후발주자’가 이끌고 있다. SK매직(옛 동양매직) 쿠쿠전자 교원 LG전자 등이다.
◆‘급성장’ 시장에 제품도 다양
올해는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력을 접목한 제품이 많아졌다. SK매직은 직수로 얼음까지 만드는 ‘슈퍼아이스’와 스와로브스키 보석을 입힌 ‘슈퍼S에디션’, 폭 9.3㎝의 초슬림 ‘슈퍼미니’와 ‘슈퍼플러스’ 등을 쏟아내며 ‘올인’하고 있다. 방문판매 인력을 지난해 2500명에서 올해 3000여 명으로 늘리고 SK 관계사와 협업해 인프라를 강화했다.
쿠쿠전자가 선보일 신제품은 소비자의 이용 정보를 스스로 빅데이터화하는 ‘똑똑한’ 정수기다. 안내 및 알림 기능이 있어 소모품 교체 시기를 알려준다. 다른 사람들의 통계와 우리집 정수기 사용 현황을 비교하며, 제품이 고장 나면 원격으로 진단해 준다.
교원이 내놓은 ‘웰스tt 헬스’는 체성분 측정 및 분석을 통한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헬스 키트를 통해 체지방량과 근육량, 신체질량지수, 미네랄 수치 등을 종합 분석해 매일 필요한 물 섭취량을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전달한다. 2009년 정수기시장에 뛰어든 LG전자는 최근 사용자의 키와 컵 높이에 따라 출수구를 움직일 수 있는 ‘퓨리케어 슬림 업다운’ 정수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보름 만에 1만 대가 팔렸다.
반면 직수형 정수기를 2012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선두주자’ 코웨이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최근 ‘마이한뼘’ 정수기에 IoT를 접목해 물 음용 습관까지 알려주는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긴 했다. 청호나이스는 아예 직수형 정수기 모델이 없다. 이들은 물탱크가 있는 역삼투압 정수기가 주력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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