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2300 시대를 이끈 삼성전자가 최근 지지부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사상 최고가(5월10일 장중 236만1000원)를 기록한 후 230만원선 안착을 타진하며 쉬어가는 모습이다. 8일 전문가들은 호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재차 상승 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 달간 0.66% 하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상승률 2.94%)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후 2시5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00원(-0.04%) 내린 226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분기 프리어닝시즌(실적발표 직전 추정치가 수정되는 기간)에 접어들기 전이지만 증권사들은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이날 이트레이드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트레이드투자증권은 종전 28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흥국증권은 264만원에서 280만원으로 올렸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가는 지난달 SK증권이 제시한 320만원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최근 꾸준히 상향된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웃돌 것이란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는 12조9026억원으로 최근 3개월 간 21.65% 급증했다.
어규진 이트레이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41.9% 증가한 14조500억원을 기록해 현재 시장 추정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및 IT·모바일(IM) 부분의 판매 호조에 따른 실적 상향분을 반영해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2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IM부문은 신형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S8' 시리즈 판매 호조에 따른 평균 판매 가격 상승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3분기에도 메모리와 OLED가 실적성장을 견인하며 최대 분기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어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192% 증가한 15조16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36조6098억원이던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가세를 탔고, 현재 50조원(49조6513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이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만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어 연구원은 "여전히 빠른 주가 상승 속에서도 메모리와 OLED의 판매호조로 실적 성장폭이 주가 상승을 앞서는 상황"이라며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6배로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동행하는 경향이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양호한 흐름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와 동행하는 특성이 있다"며 "선진국 경기회복으로 기업수요 개선이 반도체주의 상승을 이끌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는 반등 시기가 다소 지연됐지만 추가 가격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기간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강세 조정의 형세"라며 "60일 이동평균선(216만5000원)이 지켜지면서 프리어닝시즌을 맞게될 전망이어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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