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와 동맹…현대차 '대륙 공략' 우위 선점
독자노선 걷는 친환경차와 달리 커넥티드카 개발은 글로벌 협력
중국 신차에 맛집·교통정보 적용…최고 수준 음성인식 기술도 탑재
11월 중국에 빅데이터센터 구축
[ 장창민 기자 ]
현대자동차가 중국 최대 인터넷서비스업체인 바이두와 손잡고 ‘사물인터넷(IoT) 자동차’로 불리는 커넥티드카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된 아시아 최대 전자쇼 ‘CES 아시아 2017’에서 바이두와 함께 커넥티드카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우선 공동 개발한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인 ‘두어 OS 오토’를 연말에 내놓는 신차에 적용하기로 했다. CES 아시아 기간엔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에 시범 장착해 전시한다. 현대차는 바이두와 함께 스마트홈 서비스, 자동차 음성인식 서비스, 자율주행 등 커넥티드카와 관련한 전 분야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바이두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로 불리는 완벽한 커넥티드카를 2025년까지 개발하기 위해서다.
커넥티드카는 스마트폰과 집, 사무실 등과 연계된 차로 양방향 무선 인터넷 등이 가능하다. 주목할 점은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등 미래 친환경차 분야에서 독자노선을 걸은 것과 달리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선 글로벌 업체와 잇달아 손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중국에 출시하는 신차에 적용하기로 한 ‘바이두 맵오토’는 교통 및 지역정보 등을 실시간 제공하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으로 미리 목적지를 차에 전송하는 기능도 있다. ‘두어 OS 오토’는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이다. 예를 들어 “베이징현대 위치를 알려줘”라고 말하면 바이두의 인공지능 서버가 현대차의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의 위치 등 관련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해준다. 차량 내 공조, 음향장치 등도 음성으로 조절할 수 있다.
현대차가 손을 잡은 바이두는 중국 인터넷 검색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인공지능(AI)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음성인식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바이두는 최근 유럽 최대 자동차부품 회사인 콘티넨탈AG와 자율주행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으며, 지난 4월에는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와 손을 잡기도 했다.
현대차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와 협력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세계적 IT 업체 시스코와 손잡고 차량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기존 자동차와 달리 제어해야 할 장치와 송수신 데이터가 많아 차량 내 초고속 연결망 구축이 필수다. 지난해 말부터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빅데이터 기술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독자적인 차량용 운영체제(OS) 개발에도 나섰다.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란 이름이 붙은 독자적인 커넥티드카 OS를 2020년까지 개발해 적용하기로 했다. 중국에 첫 글로벌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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