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치맥 먹고 대형마트서 장보는 중국 관광객

입력 2017-06-07 18:07
수정 2017-06-08 07:12
달라진 한국여행 트렌드

"한국인 일상이 너무 궁금해"
명동·동대문 쇼핑관광 시들고 서울대공원·감천마을 인기 '쑥'


[ 이수빈 기자 ]
중국인 여행객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즐겨 찾는 목적지가 바뀌고 있다. 명동과 동대문 등의 인기는 줄고, 여의도 한강공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의 중국 내 자회사 펑타이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한국 지하철’의 5월 관심장소 검색 데이터 66만 건을 분석한 결과다. 여의도 한강공원이 검색순위 4위를 차지하며 작년보다 33계단 올랐다. 서울대공원은 작년보다 53계단 상승한 11위였다. 부산 감천문화마을(16위)은 작년보다 순위가 200위 상승했다. 작년 7월 앱에 장소 정보가 처음 등록된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올해 12위에 올랐다.

반면 작년 5월 관심장소 검색순위 5위였던 명동은 올해 15위로 떨어졌다. 지하철 노선 검색에서도 2015년과 2016년 모두 1위였던 명동역은 올해 처음 2위가 됐다. 남산 N서울타워(1위), 북촌한옥마을(2위), 홍대(3위) 등의 관광지는 꾸준히 인기가 있었다. ‘한국 지하철’은 중국인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국 지하철 여행정보 앱이다. 지하철역 노선과 관광지 정보를 제공한다. 2014년 출시된 뒤 지금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215만 건이다.

펑타이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이슈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줄고, 쇼핑·맛집 방문 위주 여행을 벗어나 한국인의 여가활동을 경험하길 원하는 중국인이 늘면서 이런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검색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서울뿐 아니라 지방으로 향하는 중국인 여행객이 많아졌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남용식 펑타이 대표는 “한국인의 일상으로 들어가는 여행이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트렌드”라며 “한강공원에서 야경을 보며 치맥(치킨+맥주)을 즐기고,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중국인이 많아진 이유”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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