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에 꽂힌 김동원

입력 2017-06-07 18:00
수정 2017-06-08 05:35
한화생명 전사혁신 주도, 스타트업 육성에 공들여
63빌딩 4층 전체 내주기도


[ 박신영 기자 ] 한화생명이 보험회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인 K뱅크에 주요 주주(지분율 10%)로 참여하고 있는 데다,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 4층 전체를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사무실로 내주고 있다.

이 같은 한화생명의 핀테크 사업 중심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상무(사진)가 있다.

한화생명이 벌이고 있는 각종 핀테크 사업은 대부분 김 상무가 이끌고 있다. 1985년생으로 미국 예일대를 졸업한 김 상무는 2014년 3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으로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2015년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전사혁신실 부실장을 지내다가 같은 해 전사혁신실을 이끄는 임원이 됐다.

김 상무가 핀테크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한화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할 때 핀테크 사업에 대한 구상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중 맏형 격일 뿐 아니라 한화그룹 전체 계열사 중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서다.

한화생명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핀테크 업체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세계 최대 개인 간(P2P) 대출업체인 미국 렌딩클럽 지분 약 4%를 약 750억원에 사들였다.

한화생명은 렌딩클럽과 맺은 전략적 제휴 협약을 토대로 P2P 금융 노하우를 얻고 있다. 김 상무는 지난 1월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베트남 소프트웨어 1위 기업인 FPT의 지아빈투루옹 회장과 핀테크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더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핀테크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핀테크센터 ‘드림플러스 63’을 설립했다. 올해 스타트업 지원 공간을 강남에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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