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완화·디직픽처스 인수…소리없이 상승 기류 탄 덱스터

입력 2017-06-06 17:13
3개월새 주가 45% 올라


[ 홍윤정 기자 ] 국내 최대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회사인 덱스터 주가가 조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데다 헝가리 게임 영상 제작업체 디직픽처스 지분 인수 발표가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코스닥시장에서 덱스터는 400원(4.33%) 내린 88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잠시 숨 고르기를 했지만 지난 3월 605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45.95% 뛰어올랐다. 연이은 중국발 악재로 바닥을 기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덱스터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촬영이 어려운 장면을 대신해 시각적 특수효과를 넣는 VFX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영화 ‘미스터고’ ‘해적’ 등의 작업을 맡았다. 중국에서도 쿵푸요가, 몽키킹, 서유기 등의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매출의 80% 가까이가 중국 시장에서 나온다.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건 올해 초 중국발 악재가 연거푸 터지면서다. 지난 1월 중국 완다그룹의 벤처캐피털(VC) 프로메테우스캐피털이 보유하던 덱스터 지분 9.22%를 모두 팔았다. 완다그룹과의 협력 관계가 깨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3월에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관련주로 분류돼 또다시 하락했다.

4월부터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덱스터 관계자는 “VFX 같은 영화 후반 작업은 어느 회사에서 맡았는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며 “중국에서 추가 수주가 들어오는 등 사드 보복 피해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5월 들어 사드 보복 완화 기대와 할리우드 진출을 노린 디직픽처스와의 협력 소식에 주가는 추가 반등했다.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87억3218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5% 늘어났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덱스터는 국내 VFX 업체 중 기술력이 가장 뛰어나고 중국 영화 시장의 성장과 방향을 함께하고 있다”며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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