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3억달러 채권 발행

입력 2017-06-06 17:07
수정 2017-06-07 06:30
영구채 조기 상환용…"유동성 위기 해소될 것"


[ 서기열 기자 ] 두산인프라코어가 이르면 다음달 3억달러(약 3353억원)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한다. 2012년 발행한 달러표시 영구채(신종자본증권) 금리가 올라가기 전에 상환하기 위해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산업은행 보증으로 해외 자본시장에서 3억달러어치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년이 유력하다.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8월까지는 발행을 끝낼 계획이다. 주관사로 산업은행이 내정됐다. 외국계 IB 3~4곳을 추가 선정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한 자금은 기존 달러표시 영구채를 조기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미국 중소형 건설장비업체 밥캣을 인수하기 위해 빌린 자금을 갚으려고 2012년 10월 5억달러어치의 신종자본증권(30년 만기)을 발행했다. 국내 비금융기업 가운데 처음이었다.

이 회사는 10월 이 영구채를 전액 상환할 계획이다. 영구채 금리는 현재 연 3.25%다. 스텝업(step up) 조항에 따라 발행 후 5년이 되는 10월 5%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는다. 금리가 오르기 전에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이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게 회사 측 복안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중 2억달러를 영구채 상환에 쓰고 나머지 3억달러는 달러화 채권 발행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영구채 조기 상환이 가능하게 된 것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국내 본사는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 여파로 매출이 줄었지만 자회사들의 실적이 좋아지며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9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구채를 발행한 2012년(3624억원)보다 35.4% 증가했다. 미국, 유럽에서 고부가가치 건설장비 판매가 늘어나면서 두산밥캣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국법인(DICC)은 생산라인 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을 줄여 영업이익(228억원)이 흑자전환했다. 김광수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영구채를 상환하면 그동안 부각됐던 유동성 부족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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