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자원 부족한 한국
인적 자원으로 선진국 반열
창의적 인재가 창출하는 힘 상상 뛰어넘어
우수한 인력 배출하려면 체계적 육성 시스템 갖추고
장기적 지원 체제 구축해야
[ 최승욱 기자 ]
천연자원이 부족한 데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고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당한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게 된 것은 오로지 인적 자원 덕분이다. 창의적 인재가 창출하는 힘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세계적 기업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등의 창업자가 이뤄놓은 성과를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높아지는 청년 실업률로 학생들은 피가 바짝 마를 지경이다. 정작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데려다 쓸 만한 직원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고군분투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뛰어난 제품과 소비자가 원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 세계적인 기업을 키우면서 국가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창의적 기술 하나로 세계적 기업이 탄생하는 것을 더 이상 부러워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수한 인력을 배출하려면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장기적 지원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집행하는 정부 정책이 효과를 보고, 제대로 진행되려면 긴밀한 사전조사와 사후 점검이 필요하다. 전망이 보이는 프로젝트에 과감하고 끊임없이 투자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이 과정에서 글로벌 인재도 키워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아마노 히로시 일본 나고야대 교수는 “연구가 성과를 도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성과가 현실화할 때까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체계가 뒷받침돼야 노벨상과 같은 성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은 경제의 근간이자 신성장동력이 된다. 새로운 기술이 산업현장에 활용되면 기업 경쟁력이 높아진다. 이는 일자리 창출, 나아가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대학은 그런 기술개발과 연구를 위해 매진해야 하고, 동시에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은 사회 발전의 근본이자 초석이고, 국가 미래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투자가 결과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기다리는 인내심을 갖춰야 한다. 정부뿐 아니라 기업과 학교 모두 제몫 이상을 해야만 양질의 성과를 낼 수 있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우직하게 독창적인 방법으로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결국 히든 챔피언이 된다고 한다. 각자가 맡고 있는 분야에서 독자적인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매진하는 대학과 정부 산하 기관이야말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히든 챔피언 후보들이다. 그들이 “할 수 있다”는 의지로 진정한 챔피언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 히든 챔피언이 많이 생겨나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는 그날을 기대한다.
지난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펜싱 에페 박상영 선수의 금메달 경기는 그야말로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로 한동안 회자됐다. 그가 자신에게 되뇌인 “할 수 있다”는 주문은 상대 선수를 제압하는 마법이 됐다. 펜싱 불모지 한국에서 어떻게 펜싱이 올림픽 종목 히든 챔피언이 될 수 있었을까. 바로 유럽 선수들보다 체격이 작은 한국 선수의 신체적 특성에 맞춘 수비와 공격법을 연구하고 개발해 훈련했기 때문이다. 단점이나 불리한 조건들을 발견해 이를 개선할 방법을 찾고, 연습에 매진해 세계 최고의 실력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런 특징은 이 시대를 이끌고 있는 대학,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 강소기업 등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의 토대가 될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최승욱 미디어전략부장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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