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뒷바퀴 한쪽이 공중에 떠도 달리는 지프…"어떤 길도 문제없다"

입력 2017-06-06 09:00
강원 횡성군서 '지프 캠프' 열려
랭글러 스포츠로 굴곡진 오프로드 주행
"차와 하나 되는 기분"



길이 아닌 거친 산을 달리는 자동차가 있다. 커다란 바위와 진흙 구덩이를 거침없이 넘어서 자신만의 지도를 그린다. 바로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지프'다.

지난 3일 강원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 마련된 '지프 캠프'에서 랭글러 스포츠를 직접 타봤다. 구덩이 물웅덩이 나무 다리 등 16개 코스를 통과하며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느껴봤다.

4륜구동 대명사답게 어떤 길도 문제없이 달릴 수 있었다. 잊고 지낸 모험정신을 일깨우는 건 지프만의 또 다른 매력이다.

◆ 시멘트 계단·물웅덩이도 거뜬하게

거친 자갈밭 위에 서 있는 랭글러 스포츠는 첫인상부터 남성미를 물씬 풍겼다. 직선이 살아 있는 디자인과 큼지막한 펜더는 얼핏 봐도 다부지다. 높은 차체와 바퀴 사이로는 5링크 서스펜션이 눈에 들어온다.

운전석에 앉아 기어를 4륜구동 로우(L)로 바꾸고 출발했다. 속도는 느리지만 엔진 회전수(rpm)가 오르면서 강한 힘을 뿜어낸다. 3.6L 6기통 엔진은 최고 출력 284마력, 최대 토크 35.4㎏·m를 발휘한다.

시멘트 계단과 나무 다리, V자 계곡 등을 덜컹거리며 가로질렀다. 네 바퀴가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본격적인 등정을 시작했지만 랭글러 스포츠는 여유가 넘쳤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웬만한 장애물은 극복할 수 있다.

울퉁불퉁하게 솟은 언덕에 들어서자 차체가 기울기 시작했다. 뒷바퀴 한쪽이 공중에 붕 뜬 상태가 되고 말았다. 등에 식은땀이 마구 흘러 내린다. 조수석에 탄 진행자가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반복했다.

차가 뒤집힐까 걱정됐지만 다시 중심을 잡는다. 몸을 창문 밖으로 내밀고 주변을 살폈다. 조심스레 가속페달을 밟으니 붕 뜬 곳은 바퀴가 움직이지 않는다. 대신 다른 바퀴에 자동으로 동력이 배분돼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내리막길에서는 내리막 주행 제어장치(HDC)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알아서 속도를 조절한다. 너무 똑똑한 나머지 쉬운 운전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일반 차량에 비해 돌아가는 범위가 매우 넓다. 그만큼 섬세한 운전이 가능한 것.

코스 중반을 넘어갈 무렵, 긴장이 풀리면서 운전의 재미가 느껴진다. 단단한 차체는 험준한 지형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차와 하나가 되는 기분은 지프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지붕을 열면 대자연도 실내에 담을 수 있다.

이날 랭글러 스포츠는 물웅덩이와 하늘만 보이는 가파른 오르막길도 가뿐하게 통과했다. 제 위치를 찾은 듯 거침없는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뽐냈다.


◆ 64년째 이어온 지프 캠프

지프 캠프는 미국 유럽 호주 등 전 세계에서 64년째 열리고 있는 오프로드 주행 체험 행사다.

국내에서는 2004년 동북아 지역 최초로 열린 뒤 10여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참가자들은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지난 3일부터 나흘간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이번 지프 캠프에는 레니게이드 컴패스 랭글러 그랜드체로키 등 총 19대가 투입됐다.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여개 팀이 신청했다. 이뿐 아니라 지프를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도 처음 참가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한국 지사인 FCA코리아는 불 피우기와 장애물 통과 스포츠인 스파르탄 레이스 등도 준비했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지프 캠프는 오프로드 코스에서 짜릿한 도전과 모험을 할 수 있다"며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횡성=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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