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섭 기자 ]
연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을 앞두고 국민연금과 최대주주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전환점이 온 행동주의 투자’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으로 꼽혀온 낮은 배당과 높은 사내유보금 등의 관행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맞물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헤지펀드들이 주목하는 대상은 연기금과 최대주주 간 지분율 차이가 적은 기업이다. 의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아 ‘식물 대주주’라고 불리는 연기금이 주주총회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 친화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국민연금이 지분 11.0%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포스코와 리노공업(국민연금 지분율 13.0%), S&T모티브(12.9%), KCC(11.7%) 등을 꼽았다.
자산 대비 이익잉여금 비율이 높은 기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자산 대비 이익잉여금 비율이 높은 기업으로 유한양행(68.9%)과 현대모비스(68.3%), 리노공업(83.0%) 등을 지목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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