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포장 등에 쓰는 아스콘
불량품 사용하면 도로 균열
품질 인증절차 강화해 예방
30억 들여 품질기술원 확대
특허 개발·기술보급도 주력
[ 이민하 기자 ]
국내 아스콘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상온에서도 시공이 가능하거나 미세먼지 발생을 제어하는 친환경·재사용 제품 연구개발(R&D)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민형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제품 품질을 관리하고 악취와 폐기물 등 환경오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공동 연구개발 및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회에는 아스콘 기업 500여 개가 소속돼 있다.
◆“최우선 과제는 품질 관리”
아스콘은 녹인 아스팔트에 모래, 자갈 등의 골재를 결합한 혼합 자재다. 레미콘, 콘크리트와 함께 대표적인 건축 자재로 꼽힌다. 조달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위해 발주하는 공공구매시장 규모는 연 1조1000억~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일반 자동차 도로 포장이나 고속도로 보수 등에 주로 쓰인다. 불량 제품을 사용하면 도로에 균열이 생기거나 움푹 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회장은 “업계 특성상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사회적인 이슈로까지 확대될 위험이 있다”며 “재순환 제품 개발 등 환경오염 문제 해결과 제품 품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콘은 공장에서 1300도 고온에서 석유정제 부산물과 골재를 배합한 반완성 상태로 공사 현장으로 운반된다. 운반 과정에서도 150~180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적정 온도를 지키지 않으면 굳거나 균열이 생기는 등 품질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사전 생산·저장이 불가능하다. 먼지 악취 폐기물 등 환경오염물질 관리도 까다롭다.
이 회장은 “품질관리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중 관리자 정기교육과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품질 개선을 위한 정기 세미나도 열고 있다.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인증 절차도 강화했다. 업계 자체 품질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부터는 KS인증을 단체표준인증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기술연구원에 30억원 투자”
연합회는 올해 30억원을 투자해 산하 연구기관인 품질기술연구원을 경기 오산시로 확대·이전한다. 국제 규격 시험기자재를 갖춘 국가 공인시험기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아스콘업계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친환경 특허 개발과 기술 보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연합회는 고온뿐 아니라 중온·상온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친환경 중온 아스팔트 혼합물’ 특허의 장기공용성 평가를 마쳤다. 시설 검증을 마친 조합사에는 특허기술 실시권을 무상으로 부여할 계획이다.
연합회는 친환경 중온 아스콘에 이어 올해는 ‘상온 재생 아스콘’을 개발, 특허 공용성 평가를 하고 있다. 제품 생산 온도를 낮추는 기술이 보편화되면 연료 사용량이나 환경오염 문제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이 회장은 기대했다. 그는 “단계적으로 아스콘 생성 시 발생하는 고온과 악취 등을 막는 방지시설을 확충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수준의 친환경 제품을 개발·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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